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경기도와 함께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건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 발표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해 행정ㆍ정무부지사, 실ㆍ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행사에선 양 도지사의 공동담화문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공동건의문에는 ▲서해선 복선전철 2018년 완공 ▲2015년 착공을 위한 국비 600억원 반영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오는 2018년까지 총사업비 3조 9283억원이 투입돼 화성 송산에서 홍성까지 총 89.3㎞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경부선에 집중된 물동량 분산을 위해 홍성역에서는 장항선, 송산역에서는 신안산선과 연결된다.이 사업이 준공되면 정부의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에 맞춰 설계시속 270㎞(기존 계획 230㎞)로 조성되고, 시속 230㎞급의 간선형 전동차도 투입된다.
양 도는 서해선 개통이 서해안개발사업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이 사업에 잔뜩 먹구름이 두려워졌다. 정부는 2012년 이미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냈으나, 올해 공사비 200억원을 재정난 등을 이유로 반영하지 않아 지연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쪽 철도가 아직 개설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재정 어려움 등의 이유로 사업시기를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의 지연 우려는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지난해 감사원은 국토교통부 국책사업 감사를 실시하고 사업시기 조정 권고안을 작성했다. 신안산선 전철사업 지연으로 서해선 공사가 미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 이런 이유로 지난해 충남도가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비로 올해 국비 600억원을 건의했으나, 전액 미반영됐다.
국토부에서는 200억원을 반영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막대한 복지예산 마련을 위해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이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도는 서해선 복선전철 조기 추진을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와 협의를 마치고, 이번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서해선 복선전철은 서해안권 개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물론 내포신도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며 “경기도와 공동건의문 발표와 함께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이번주 국회와 관련부처를 찾아 내년 정부예산 편성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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