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은 지난달 21일까지 국내자본 증식 160억원에 실패할 경우 해제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며칠 사이 입장을 번복했다.
2일 도와 황해청에 따르면 예비사업시행사 측이 11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자와 50억원짜리 서류를 가지고 온 만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7일까지 재연장을 승인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지난달 21일까지 재연장 승인을 할 때도 예비사업시행사 측이 자본금 증자일정 및 사업비 조달계획서를 제출받는 조건으로 승인했으나 결국 거짓으로 판명났는데도, 또 재연장 승인을 한 도와 황해청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11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투자자의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재연장 승인을 한 것은 특정 업체에 봐주기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가 6번이나 약속을 어겼지만 7번째 재연장 승인을 허가해 주자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안희정 지사가 지구지정 해제를 발표할 경우 민선 5기 성과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어떻게든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질질 끌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황해청 박한규 청장이 보령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송악지구를 이용하고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또 만약 예비사업시행사가 사업자로 선정되도 보상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60억원을 증자하지 못해 계속해서 절차이행 연장 신청을 하는 기업이 과연 사업자로 선정됐을 때 막대한 금액의 토지 보상 등을 제대로 해 줄 수 있겠냐는 것.
송악지구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6번씩이나 160억원 증자약속을 어겼던 예비사업시행사에 또 재연장 승인을 한 것은 코미디 보다 못한 한심한 충남도정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송악지구 주민들은 이제 '답이 없다', '다 틀렸다'라고 생각하는데 안희정 지사와 박한규 황해청장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해제기간 만료일인 8월 4일까지 실시설계계획을 마쳐야 하는데 통상 1년 정도 기간이 소요돼 이달 사업자로 선정되도 기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자로 선정도 안 됐는데 이미 실시설계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이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행정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해청 관계자는 “대다수 주민들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도와 황해청은 어떻게든 성사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시설계계획은 예비사업시행사 측에서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손해를 감수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 예산으로 지원을 해 준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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