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부진했던 유치 활동에 물꼬를 텄고, 달라진 세종시 위상을 재확인하는 단초로 평가됐다. 전의면 양곡리 소재 산업단지(80㎡) 개발을 비롯해, LED 및 영상장비 제조 기업 33곳의 이전이 가시화된 셈이다. 사업시행자인 세종미래산업단지(주)가 내년까지 1100억원 사업비 투자 방식으로 조성을 알렸다.
시 재정난과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선 조성 후 분양 방식이 아닌 입주기업 확정 후 조합을 통해 사업을 시행하는 민간 실수요자 개발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당초 구상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당초 33곳 기업이 1년새 25곳으로 줄었고, 사업비도 956억원대, 면적도 55만7000㎡로 감소하는 등 초기보다 사업이 축소됐다. 기대효과에 대한 재산정이 필요하고, 상반기 완료 목표인 원활한 보상도 쉽지않은 길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산단 조성 및 기업유치 완료 시 기대효과는 1조2000억원 신규 투자와 함께 4800명 일자리 창출, 49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및 1조8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로 분석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안동 김씨 종중간 내부 조율 및 소송 상황을 잘 마무리해야한다. 이달 중 문중 임시총회 결과가 미래산단에 또 다른 암초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산단은 2017년 말 준공 계획이다.
2016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첨단산단 활성화 속도 역시 더디다. 미래산단에 이어 지난해 4월 수도권 33개 기업유치 가시화 및 투자유치 성과로 주목됐다. 2015년까지 소정면 고정리 일원 67만8000㎡ 규모에 732억원을 투입, 조성공사 완료 로드맵을 제시했다.제약업과 기계업, 보일러업 등 주요 수도권 업체들이 늦어도 2018년까지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부가가치 1837억원, 생산유발 효과 7860억원 등 1조원 투자가치와 2000여명 일자리 창출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업수는 현재 28개, 총사업비는 701억원, 조성규모는 43만579㎡로 축소 일로를 걷고 있다.계약이 통상 보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법적 구속력없는 양해각서 체결 기업이 실제 세종시에 둥지를 틀 지도 지켜봐야한다.
시 관계자는 “당초 양해각서 체결 시 기업투자 의향을 확인한 후, 앞으로 기업평가 등을 통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시행 조합과 지속적인 유치와 점검을 계속하는 한편, 탈락 기업에 대한 대체 입주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