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우선 그 규모 면에서 방대하다. 홍성과 당진, 아산, 경기 평택과 화성 송산을 잇는 데 사업비 3조9283억여원이 드는 대형 국가기간사업이다. 정부가 경부 축 편중의 물류 기능을 다변화하는 사회간접자본임을 인식하고 국회도 수도권전철 사업 목적을 협의로 해석하지 말고 지원해야 한다.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충청권으로서는 서해 축으로 철도 물동량과 수송체계가 전환된다는 의미도 있다. 서북부지역 물류비 절감과 산업기능 강화에 획기적인 요소다. 하지만 사업이 모든 탄력을 잃어 전방위적 대정부 설득이 불가피해 보인다. 적자 발생 우려도 불식해야 한다. 정부가 사업 시너지를 인정해야 예산 전액 삭감의 쓴 잔을 마시는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
서해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은 홍성, 예산, 당진, 아산 등을 넘어 전 국토에 영향을 미친다. 기존 장항선과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성, 접근성이 결합되는 데다 경기 소사-대곡역을 통해 수도권과 이어진다.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가 근접해 있고 장항선과 군산선에서 더 이으면 호남·전라선과 연결 가능한 이점 역시 살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서해안 복선전철은 국토균형발전의 핵심 동력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겠다. 경기도는 화성을 비롯한 서해안 개발의 동력과, 충남은 내포신도시 활성화와도 직결된 사업이다. 내포와 서울 간, 충남도내 지역 간 교통 편의성은 말할 것이 없다. 서해안선 개통을 공약사업 수준의 주요 현안사업으로 지원받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이유다.
경기도와 협력 착수가 곧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 사업은 한중 자유무역협상에 따른 무역규모 증가와 거점도시 역할에 대비하는 선견지명까지 곁들인 사업이다. 물동량 분산 처리의 필요성은 갈수록 증대된다. 중국 특수 등으로 진짜 서해안 시대 도래는 이제부터이며 이를 견인할 서해안 복선전철은 국가적으로도 절실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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