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원 아산시 홍보실장 |
이러한 종합예술의 영화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지만 영화의 진화(進化)와 기술발전이 감동과 환희, 놀람, 사회비판 등과함께 세계인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중에는 감명 깊은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는 사람도 상당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친구와 본 영화가 너무 좋아서 가족과 함께 보기도 하고 시간이 허락할 때 혼자 영화관을 찾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과같이 쉽게 볼 수 있는 매체가 다양화되어 있지만 영화관을 가는 것은 보다 더 큰 화면에서,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과 호흡하고 싶어서, 웅장하고 숨 막히게 하는 강력한 사운드로 보고 듣고 느껴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일종의 체험관의 개념으로 영화의 참 맛을 느끼기 위해서라니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영화관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아산시민에게 새로 생긴 영화관의 의미는 매우 남다르다고 본다. 예전 아산에 동보극장, 온양극장 등 극장이 3개까지 있었던 적도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온양극장이 문을 닫고 동보극장마저 스크린을 접어 아산은 극장 없는 도시가 되어 20여년이 흘렀다.
한편의 영화가 보고 싶은 목마름을 이웃 도시에서 채울 수밖에 없었으니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고 가며 보내야 하는 시간 낭비, 영화비·식비·간식비 등 경제적 손실도 뒤따랐다.
지척에 있으면 보고 싶을 때 쉽게 볼 수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야하고 일정을 맞추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하고 무엇보다 영화관도 없는 도시라는 점이 우리 시민들 스스로의 생각에 여간 자존심이 상한 게 아니었다.
물론 아산시(평생학습관)에서 매월 둘째·넷째주 영화를 상영해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 해주었지만 지금의 9개관 9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버젓한 전문영화관에서 조조영화도 보구,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보고 즐길 수 있는 등의 재미까지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음을 절실히 드러낸 것이다.
아산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외버스터미널이 지난 1월 준공 한데이어 롯데시네마 영화관 6개관을 개관하고 설날 대목에 4만여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어느 언론보도를 보면서 이는 아산시민의 영화에 대한 갈망이 표출되었다는 생각이다. 타 지역의 명절 특수를 생각한다 해도 30만 시민중에 4만 명의 영화관객은 영화에 대한 갈증의 깊이를 대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이제 이렇게 오랫동안 시민의 자존심에 금을 가게 했던 영화관이 30만 아산시민 앞에 멋지게 세워졌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영화를 통해 예술을 향유하려는 아산시민, 건전한 영화 문화를 즐기려는 청소년들로 터미널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영화관에서 영화의 참맛을 느끼며 배우와 함께 울고 웃는 감동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다. 그리고 아산의 영화 팬을 위해 또 다른 영화관이 생기고 활성화 된 영화문화에 유명 배우가 아산을 찾아오고 더 나아가 우리 고장에 영화제가 열려 '시네마천국 아산시'라는 것을 상상해 보면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즐거움이 가득하다.
어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산이라는 도시에 영화문화의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는 의미에서 아산시 영화관 오픈을 아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두 손 들어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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