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포신도시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같은 시기에 인접한 세종시가 조성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종합병원이든 대학이든 또는 대형마트가 됐든 내포신도시 보다는 수요가 많은 세종시를 더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충남도가 관련 법 개정으로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려 하지만 인구유입이 적다는 이유로 종합병원 유치가 쉽지 않다. 심지어 아파트 분양까지 저조해 충남도의 고민이 갈수록 증폭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했던 내포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수정을 지시한 안지사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얼마 전 세종시 역시 ‘2030 세종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2015년 인구 25만 명을 예상했다. 더 나아가 오는 2030년까지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로 육성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세종시 역시 현재의 인구증가 추세로 비춰볼 때 도시기본계획의 목표 달성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이유이다.
최적의 수치로 짜여진 특정 개발지역의 도시계획이라 하더라도 수시로 변하는 환경으로 인해 목표수치에 도달하기 쉽지 않기 마련이다. 게다가 도시계획 시 우선시해야 될 지역의 역사나 문화 및 더 나아가 산업 등을 고려할 때 애당초 목표치를 빗나가기 마련이다. 안 지사의 수정 지시는 내포신도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마땅히 밟아야 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도시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그동안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문제로 떠오른 제반 사항들을 수용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나아가 내포신도시를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가꿔가야 한다.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도입돼야 함은 물론 미래의 녹색도시 건설 등 우선순위에 담길 내용들을 하나둘 이뤄가는 내포신도시 수정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