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3 사교육비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사교육비 총 규모는 6708억원으로 지난해 6534억원 보다 2.7%나 늘어났다.
대전지역 학교별로는 고등학교는 5.9%가 줄었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5.7%, 6.6%로 각각 증가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또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25만7000원, 중학교 29만원, 고교 23만2000원으로 2012년에 비해 무려 6.6%나 증가했다.
충남은 대전과 대조를 보였다. 2013년 충남 사교육비는 5791억원으로 2012년 5974억원보다 3.1% 감소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에서 2.4% 증가했지만, 중학교 10.2%, 고교 4.3%로 크게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사교육비는 총 규모가 18조800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4435억원 가량 (2.3%)감소했다. 이처럼 사교육비가 전국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늘어나 대전교육청의 관련 교육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지적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는 전국에서 대전이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은 것에 대해 지역 방과 후 수업 등을 포기한 일부 학생들이 학원 등 사교육 시장으로 옮겨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안동수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은 “초등학교는 과도한 영어사교육, 중학교는 고등학교 입학을 하기 위한 중학생들이 영·수 사교육에 빠진것 같다”며 “인성 등에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학력제일주의의 정책을 펼치다보니 사교육 참여학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입시 위주의 현 교육정책에 대한 방향 전환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4월 2013년도 사교유비·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및 학교 현장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2014년도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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