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범석 내포신도시건설지원본부장의 직무성과계약과제 인터뷰에서 안 지사는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내포신도시가 지금과 같은 개발 속도로는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 본부장은 “무리가 있다”고 답했으며, 안 지사는 “그러면 개발계획 수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도는 내포신도시에 대학교와 종합병원, 대형마트 등 기관 및 편의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출범 2년차인 올해도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종합병원의 경우 지난 3일 도시개발법 개정으로 부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 졌지만, 도가 접촉하고 있는 병원들이 인구유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건양대병원은 내포신도시 내 병원 설립을 추진했다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계획을 접은 바 있어 인구유입이 우선이라는 병원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학교도 게임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이마저도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했다.
여기에다 교육부의 부실대학 선정 등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어 대학들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신도시 내 아파트의 저조한 분양률도 목표 인구 수정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입주한 롯데캐슬 아파트와 올해 3월과 9월 입주하는 극동 스타클래스, 효성 더루벤더스는 100% 분양률을 기록했지만 모아엘가, 중흥S클래스, 경남아너스빌 등 나중에 분양한 아파트는 47~62%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건설사는 분양률이 저조하자 계약금에 대한 이자를 잔금에서 제하는 방식의 '계약금 수익보장제'를 실시하거나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등 분양률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 지사도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개발계획의 수정을 지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 관계자는 “안 지사가 직무성과계약 인터뷰에서 개발계획을 수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만큼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개발계획 중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자문회의 등을 갖고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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