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보기만 하면 전화가 연결되는 시선통신기술이 개발되어 화제다. 영어로는 'Look and Link'다. 영화 '아이언 맨 2'에 보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회의도중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을 똑같이 앞에 있는 대형 스크린 화면에 띄우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무선공유기(AP)를 사용해 무선으로 이러한 연출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술은 낯선곳에 가서도 무선공유기 없이 단지 TV나 스크린을 선택해 보내면 바로 영상이 뜬다. 따라서 친구에게는 친구의 ID, 즉 전화번호나 저장된 번호가 있어 내가 갖고 있는 영상이나 자료를 보낼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화번호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자료를 보낼수 있다는 것. 사람을 정하고 사진을 찍듯이 포인팅 해 전송하면 끝이다.
이처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개발에 성공한 시선통신 기술은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실행시킨 뒤 대상을 보고 사진을 찍듯이 선택만 하면 된다. 그러면 직진성이 강한 전파빔이 발생되어, 이 빔을 받은 특정 대상의 기기가 응답하는 형태다. 현재 약 8도 방향 범위에 들어온 대상들을 구별, 상대방의 고유 ID를 알아내 통신이 가능한 방식이다. 두 개의 기기간을 연결하는 통신이라 해서 단말간 직접통신이라는 D2D(Device to Device)라고 부른다.
기지국의 도움이 없이도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이 획기적이다. 그런데도 불구, 상대방의 ID를 획득하고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선공유기(AP)가 없이도 직접통신이 가능하기에 '와이파이 다이렉트' 통신이 활용된다.
이처럼 무선통신에는 여러 방법들이 이미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사용하고 있다. 아주 가까운 거리인 10cm이내에서는 NFC(근접통신방식, Near Field Communications)가 활용된다. 이것은 구글 안드로이드 빔 방식의 통신을 이용해 동작한다. 이에 반해, ETRI의 시선통신 기술은 전파를 사용, 최대 70m까지 통신이 가능하고 주변에 단말이 많을 경우에도 기존 기술대비 탐색 단말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대상발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증가하고 무선 트래픽이 폭증하는 최근 통신환경에서 본 기술은 별도의 네트워크 도움 없이도 사용자가 주변 디바이스와 직접통신을 통해 근접인식 기반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런 상황이 가능해 짐에 따라 길거리에서도 내가 상대방의 ID를 모르더라도 낯선 사람과의 통신이 가능해 진다. 통화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 다이렉트 콜링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재난이나 범죄, 안전 등의 공공의 목적에서 사용이 전제다. 따라서 범죄에 악용이나 등의 문제는 사전에 차단되어야 할 것이다.
대형 화재가 발생시 시선통신 앱은 서비스 반경내에 있는 사용자에게 긴급 화재발생 메시지를 보내 긴급상황에 대처도 가능케 해줄 수 있다. 최근 본 기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IEEE 스펙트럼지에 소개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삼 시제품이 궁금해 진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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