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식]당신은 지금 몇 살 입니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임춘식]당신은 지금 몇 살 입니까

[논단]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승인 2014-02-27 14:15
  • 신문게재 2014-02-28 16면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나이는 칠을 더할 때마다 빛을 더해가는 옻과 같다. 어떻게 하면 나이를 멋있게 먹을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은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기회가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는 나이를 거듭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기쁨이 얼마든지 있다. 나이를 거듭하는 기쁨, 그 기쁨을 깨달았을 때, 당신은 비로소 멋진 삶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실제 나이와 신체나이, 정신 나이는 정말 다르다. 요즈음 자신의 나이보다 젊게 나이를 되돌리고자 하는 생체 나이에 더욱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이라고 자포자기한 순간부터 그 인생은 죽는 날을 기다리는 것 밖에 안 된다. 그렇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열정적인 호기심만으로도 생기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하루를 때우며 사는 사람도 있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누리며 사는 사람도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시간을 '때우며' 사는지, '누리며' 사는지 달라진다.

장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을 이노베이션 함으로써 이상적이고 활력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스스로 결심한 것을 결단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솔개의 환골탈태의 교훈을 반추할 필요가 있다.

솔개는 70년을 산다고 한다. 40년 된 솔개는 부리와 발톱이 무디어지고 날개 깃털이 닳아 날지도 못하고, 병아리 한 마리도 채가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솔개는 그대로 죽음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든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새롭게 태어나기를 결심한 솔개는 돌산에 올라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깨뜨리면서 새로운 부리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 새로운 부리로 무디어진 발톱을 뽑아내고 닳아빠진 깃털을 뽑아 새 깃털이 나오게 하여 자기혁신에 성공함으로써 30년을 덤으로 얻어 값진 수명을 보태 70년을 산다.

나이 들고,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수긍하는 고령자일수록 솔개를 교훈삼아 자기혁신을 스스로 실천해 나간다면 노년을 젊은 시절보다 더 보람 있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개인이나 조직은 모두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당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훨씬 아름답게 늙었다는 말을 들어 보자. 이제 장수 사회의 도래로 인해 길어진 100년 인생을 사는 시대는 소유보다 존재의 의미에 가치를 두는 시대다. 내가 무엇을 갖고 있다는 것 보다는 존재의 의미에 가치를 두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변해야 나 자신의 존재를 바로 볼 수 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요즘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았던 위인들은 결코 그들의 삶을 후회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의 원숙한 철학은 70세 이후에 이루어졌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벽화를 완성한 것은 90세 때였다. 베르디는 오페라 “오셀로”를 80세에 작곡했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86세까지 피아노를 연주했다. 철인 플라톤은 50세까지 학생이었다. 에디슨은 92살에도 여전히 발명을 했고, 문호 괴테는 대작 파우스트를 24세에 시작해 60세에 완성 했다.

인생 100세 시대, 당신은 지금 몇 살 입니까? '닳아 없어지는 것이 녹슬어 없어지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지나가 버린 세월을 관리하는 것도 소중하나, 다가오는 세월을 관리하는 것은 더 소중하다. 멋지게 나이들기 위한 훈련을 오늘부터 시작해 보시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