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충남지역 농산물의 대일본 수출 대부분이 부산항을 경유하고 있어, 육로수송 비용 등 물류비 부담이 타지역에 비해 커 상대적으로 가격변화에 민감한 것 또한 부진 원인이 됐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13년 충남농산물 대 일본 수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 일본 수출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감소폭이 31.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전국 9개 도중 대일본 수출 감소폭이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 -12.2%로 보다 약 2.5배 높았다.
품목별로는 버섯류(-99.9%), 과실류(-70.7%), 인삼류(-47.3%), 해조류(-43.8%), 채소류(-32.9%), 곡물류(-28.7%) 등 대부분 품목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 농수산물 수출 중 대일본 비중은 2012년 26.4%에서 17.6%로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부진에 대응하고자 지역 농수산업계는 물론 충남도가 수출 확대를 위해 모색하고 있다.
지역 농수산업계는 중국 및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충남도는 바이어 발굴사업 확대와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 지원 등 해외시장 개척사업을 강화하는 등 농산물 대일본 수출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충남지역 농수산물 전체 수출은 대일본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엔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해 올해는 추가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예년(2012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엔화 약세가 더 심화지 않으면 추가적으로 더 줄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지역 내 143개 기업 및 협회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1097개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올 1~2월 중 충청권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생산이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하고, 서비업생상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수요는 건설투자가 다소 부진했지만, 소비 개선세가 강화되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전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등 개선추세를 보였으며,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기업자금사정 역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