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은 지난 1989년 광역시(직할시) 승격 이후 둔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 및 구 도심권 재개발 등으로 인구는 100만 명에서 153만 명으로 53만 명이 증가했으며, 학교는 283개교에서 553개교로 270개교가 추가 신설되는 등 시세가 대폭 확대돼 왔다.
정작 학부모와 학교현장 지원의 최접점인 지역교육청은 광역시 승격 당시와 같이 동부와 서부교육청 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교육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입장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교육감ㆍ국회의원ㆍ구청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전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경택 예비후보는 교육행정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남 동부권 제2교육청 신설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반면, 지역 정치권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대전교육감 후보들은 다양한 정책 공약을 제시했지만, 대부분이 사회의 수요를 반영하는 교육 방안 등 일뿐 실제 교육계 숙원사업인 '북부교육청' 신설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성모(45ㆍ유성구)씨는 “보여주기식 공약보다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불편함이 무엇인지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북부교육청 신설이 시급한 가운데 대전교육행정을 이끌 교육감 후보들에겐 관심 밖의 일 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입장인 광주가 대안으로 '분원' 설치를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어서 대전교육청이 '북부교육청 신설'을 아예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정부의 조직 슬림화 추세와 상반되고, 아직까지는 지역교육청 신설기준(인구 50만명 이상, 학생수 5만명 이상)이 충족되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교육부에 세종시 배후도시로서 인구증가에 따른 지역교육청 필요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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