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B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대표 타자 최진행이 올 시즌 목표를 100타점으로 정해 시즌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가 공격적인 FA를 통해 올 시즌 테이블세터를 구축했고, 최진행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등 호재를 맞아 목표 달성이 장밋빛 청사진만은 아니라는 기대감이 높다.
최진행은 김태균과 함께 한화이글스 부동의 4, 5번 타자로 평가된다. 최진행은 2010년 첫 풀타임 시즌에서 당시 한대화 감독의 전폭적인 기대를 받으며 32개의 홈런을 쳐 이대호(44개)에 이어 홈런 2위를 기록했지만, 92타점을 기록, 100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기도 했지만 역시 100타점은 만들지 못했다.
대한민국 간판타자인 김태균도 2008년 3할이 넘는 타율과 31홈런을 때려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역시 타점은 92점이었다. 이처럼 100타점은 중심타자의 상징이다.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을 만큼 파워를 가져야 하고, 득점 상황 시 공을 정확히 칠 수 있는 집중력, 팀 배팅력, 다수 주자들의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더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진행과 한화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FA를 통해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하고, 발 빠른 외야 타자 펠릭스 피에까지 데려왔기 때문이다.
40도루를 기록한 이용규와 정근우의 최근 3년 간 도루 수를 합하면 무려 164개나 된다. 매 시즌 도루 30개 정도를 만들 만큼 기동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피에도 지난해 마이너리그엣 도루 37개를 기록하는 등 스피드와 센스를 갖춰 이들이 1, 2, 3번으로 배치되면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짧은 안타라도 홈까지 뛰어들어올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최진행은 생애 첫 3할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줘 올 시즌 테이블세터의 위력과 본인의 컨디션 관리를 잘 한다면 100타점 기록이 절대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다.
한화의 한 팬은 “최진행은 힘과 집중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홈런이 줄어 타점이 조금 감소했지만 홈런 수에 비하면 크게 줄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올 시즌 김태균과 함께 이글스의 반란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