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 1976 |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고암 작품 500여점을 전시하는 '2014 이응노미술관 신소장품전'을 오는 6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옥중화를 비롯해 문인화, 풍경화, 무화, 구성, 서화, 판화, 판화 원판 등 그동안 대중들에게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고암의 미공개 작품들이다. 전시는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예술작업을 펼친 고암의 예술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하면서, 그 속에서 고암이 겪은 삶의 고난과 유희를 드러내고 있다.
기증작품만으로 전시를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이응노미술관은 현재 미술관 소장품 1230점 중 1212점을 기증을 통해 수집했고, 현재 명예관장인 박인경 여사(고암의 부인)가 총 8차례에 걸쳐 1209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제 1 전시실'에서는 고암이 동백림 사건으로 2년 반 동안의 옥고를 치를 당시 제작한 옥중화 8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1968~69년 대전교도소 안에서 제작된 옥중화 작품들은 삶의 굴곡진 단면을 치열한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고암의 예술가적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이후 '문자추상', '군상'으로 이어진 고암의 전환기적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동물화, 풍경화, 구성 시리즈 등 200여 점에 이르는 미공개 회화들을 전시한'제 2 전시실'에서는 고암의 폭넓은 관심분야와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동물화 시리즈는 해학을, 무화 시리즈는 리듬감과 경쾌함을 가득 담고 있으며, 구성작품에서는 고암에 의해 재해석된 고대 상형문자와 쐐기문자, 혹은 아라비아 문자를 엿볼 수 있다.
▲원숭이 1977 |
김문정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장르의 미공개 고암 작품 5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일반 대중들에게뿐만 아니라 근ㆍ현대미술사를 연구하는 국내ㆍ외 학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로부터 고암을 새롭게 배우고 이해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 이를 계기로 이응노미술관은 현재의 소장품 수집과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고, 향후 수집과 관리 체계의 발전 방향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