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교과서·교복 값과 참고서 가격마저 인상될 전망이어서 봄철을 앞둔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공공기관 정상화 이행계획'을 통해 물가 수준을 고려한 최소 수준의 수도요금 인상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기요금이 3.8%인상된데 이어 수도요금까지 인상될 경우 전방위적인 공공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도 올초부터 시내버스 요금 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2분기 내로 인상요인을 검토하고 소비자정책위원회 등 사전절차를 이행한 뒤 인상폭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11년에도 교통카드 기준으로 15.8%(150원)의 요금을 인상한바 있다. 연초부터 계속된 신선식품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강원과 경북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린데 이어 해안지역 기상악화와 여수 기름 유출 여파 등으로 수산물 가격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4일 현재 대전지역의 감자(20kg)한상자의 도매가격은 한달전보다 22.6%오른 3만8000원에 거래중이며, 오징어(1kg) 역시 같은 기간 6.4%오른 5000원 거래중이다.
한달사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가격을 집계하는 채소류 23종 중 12종이 가격이 올랐다. 식탁 물가에 이어 베이커리와 패스트푸드의 먹거리도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오리온에 이어 올들어 농심이 평균 7.5%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 파리바게트가 193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으며, 삼립식품은 175종에 대해 평균 6.4%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지난 14일부터 26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5%, 맥도날드는 22일부터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6% 올렸다. 새 학기를 앞둔 자녀들을 둔 서민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주요 브랜드 교복값의 경우 평균 5만원 정도 올라 한벌에 약 30만원 정도에 판매중이다. 여기에 출판사들이 올해 고교 교과서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73.2% 높게 책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값 등록금기대를 모았던 대학 등록금 역시 올해 평균 1%인하에 그쳐 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김용태(45)씨는 “연초부터 각종 공과금과 학비 등 목돈들어가는 게 많아 다음달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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