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건축물 양성화 정책 '무용론'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불법건축물 양성화 정책 '무용론'

이행강제금·건축설계 부담 커… 대전, 한달째 한건도 접수 안돼

  • 승인 2014-02-25 17:57
  • 신문게재 2014-02-26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불법건축물을 합법적인 건축물로 등재하기 위한 정부의 특별조치가 사실상 무용지물에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불법건축물 양성화 특별조치에 대해 1개월 동안 대전지역에서의 접수 건수는 한 건도 없다.

각종 비용 부담으로 건물주들이 불법건축물 양성화를 꺼리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특정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 조치법을 시행, 자치구에서 주거용 불법건축물을 대상으로 합법적인 건축물 등재를 위한 양성화 접수를 받고 있다.

특별조치법에 따라 단독주택은 165㎡ 이하, 다가구주택은 330㎡ 이하인 불법건축물이 양성화 대상이다. 양성화 특별조치는 12월16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 조치는 정부가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불법적인 건축물에서의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성화를 추진하는 것.

그러나 1개월이 지났지만 지역내에서는 단 1건의 불법건축물 양성화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일부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축주들의 부담이 커 실제 양성화 신고를 하지않고 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양성화 신고를 통해 합법적인 건축물 등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축사의 설계가 필요하며 이행강제금도 내야 한다. 또 등록 가능 여부를 건축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사용승인 대상으로 확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축사 설계시 필요한 비용과 이행강제금에 대한 부담이 최대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건물주로서는 양성화 접수를 포기하게 만든다.

한 지역민은 “오래전에 건축된 허름한 주택을 정식 건축물로 등록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며 “말은 양성화이지만 실질적으로 등록 절차가 간단하지 않으며 비용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에 오히려 양성화 접수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와 자치구에서는 건축물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고 제도권 안으로 불법건축물을 이끌어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항공촬영을 통해 무려 445건의 불법 건축물을 적출해냈으며 619건의 불법건축물을 정비했다”며 “이번 양성화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불법 건축물에 대해서는 해마다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