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상업용지 3년새 평균 43%p 올라… 상가분양가도 껑충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세종 상업용지 3년새 평균 43%p 올라… 상가분양가도 껑충

상가 1층 3.3㎡당 최고 3000만원 거래… 전매도 성행 경쟁 치열할수록 낙찰률 높아… 투기꾼 가세 폭등양상

  • 승인 2014-02-25 16:40
  • 신문게재 2014-02-26 12면
  • 백운석·이희택 기자백운석·이희택 기자
● 세종시 상업용지 묻지마식 투자 '적색경보' - ② 천정부지로 뛴 낙찰가

세종시 상업용지는 2010년 최초 공급 이래 현재 총 191필지·40만3000㎡가 공급됐다. 전체 상업용지 중 26%가 분양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청사 이전과 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이 상업용지를 선호하면서 지난해부터 낙찰률은 공급예정가 대비 급등하고 있다. 분양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의 상업용지 평균 낙찰률은 2010년 111%, 2011년 101%, 2012년 133%, 2013년 154%로 3년 새 43%포인트 뛰었다. 정부청사 이전과 때를 같이해 상가 부족으로 세종시의 상업용지 낙찰률은 폭등하고 있다.덩달아 상가 분양가도 상승세다. 2010년 3.3㎡당 평균 656만원을 기록한 후 2011년에는 3.3㎡당 621만원으로 잠시 하락했다가 2012년에는 3.3㎡당 896만원으로 2년 사이 36.6%(240만원) 올랐고, 다시 지난해에는 3.3㎡당 평균 1122만원으로 71%(466만원) 오르는 등 세종시 상업용지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LH가 공급한 1-2생활권을 비롯 1-5생활권, 3-3생활권 24필지 상업용지는 입찰경쟁률이 치열하면서 평균 낙찰률 188%를 기록했다. 낙찰률 200%를 넘긴 상업용지는 절반을 넘었다. 최저 낙찰률은 1-5생활권 C50으로 117%, 최고 낙찰률은 1-5생활권 C48로 256% 보였으며 경쟁률이 치열할수록 낙찰률도 높았다.

1-5생활권 C49는 249%, 1-2생활권 C6-8도 243%의 낙찰률을 보이는 등 24필지 중 13필지는 211~256%까지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상업용지의 경우 사업성 등을 고려할 때 130% 내·외의 낙찰률이 적정한 것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다. 이 처럼 최근 들어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률이 급격히 뛴 데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상가 분양가가 단초가 됐다.

세종시는 2010년 첫마을 입주와 함께 상가 부족현상으로 1층 상가가 3.3㎡당 800만~1500만원대까지 분양가가 형성돼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투자처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가 분양가는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들어 상가 1층 기준 2000만~3000만원, 2~3층 600만~1300만원에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상업용지 입찰참여에 대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피(프리미엄)를 받고 되파는 전매행위도 성행하고 있다. 게다가 '상가 분양가가 높은 만큼 상업용지를 높은 가격에 분양받아도 장사가 될 것'이라는 인식과 '상업용지를 낙찰 받아 한 몫을 챙기겠다'는 일부 투기꾼까지 가세하면서 낙찰률은 폭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일부 상업용지에 한해 도시 미관과 경관 등을 고려, 사업제한 또는 설계공모를 통해 공급하는 등 상업용지 공급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세종시 상업용지가 공급예정가 대비 낙찰률이 너무 높다는 지적과 함께 대박을 노렸다가 쪽박 차는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상업용지 낙찰률이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향후 상가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을 양산, 사회문제화가 될 수 있는 만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운석·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