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전의 공공체육시설은 361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과 세종, 제주를 제외하면 가장 적다. 그나마 타 시·도의 현황은 2012년 말 현재 통계여서 더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는 상대적으로 더 적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시의 경우 공공체육시설이 404곳이며, 충남은 856곳, 충북은 718곳에 달한다. 서울은 275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울산은 255곳, 제주는 308곳, 세종은 37곳이었다.
대전에는 현재 육상경기장 3곳, 축구장 11곳, 테니스장 8곳, 간이운동장(마을체육시설) 277곳, 체육관 18곳, 전천후 게이트볼장 14곳, 수영장 16곳, 롤러스케이트장 2곳, 국궁장 5곳 등이 있다. 야구장과 싸이클경기장, 씨름장, 양궁장, 승마장, 빙상장, 기타시설 등은 각각 1곳에 불과하다. 더욱이 하키장, 투기체육관, 사격장, 골프연습장, 조정카누장, 요트장, 설상경기장은 아예 없다.
이처럼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가 사실상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인구 규모 대비 체육시설 개소수의 상대 비율도 현저히 낮을 수 밖에 없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간이운동장도 대전은 277곳으로, 광주시(326곳), 대구시(382곳), 충북(484곳), 강원(999곳)보다 턱없이 적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 저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서 대전의 보다 적극적인 공공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대 정문현 교수는 “대전이 생활체육하기에 좋은 도시라고 하는데 공공체육시설 수는 사실상 꼴찌라는 것은 시민들이 운동장만 뛰어다니지 내실있는 생활체육을 그만큼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프라가 이렇게 부족하니 대전에선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및 자치단체의 의지 등을 통해 공공체육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대전의 공공체육시설 수가 광주보다는 약간 적지만, 면적은 약간 많다. 더욱이 광주와 대구, 인천 등은 대형 체육대회 등 행사를 열면서 인프라 확충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대전의 공공체육시설은 결코 적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서남부와 안영에 스포츠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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