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망에 홍성 지역사회 '뒤숭숭'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공무원 사망에 홍성 지역사회 '뒤숭숭'

비리 배후설 등 소문 흉흉… 구성원간 갈등 양상으로 번져

  • 승인 2014-02-24 17:58
  • 신문게재 2014-02-25 5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홍성군 한 간부공무원이 잠적한지 11일 만에 주검이 되어 돌아오자 관련 비리사건의 배후설이 제기되는 등 지역사회가 뒤숭숭하다.

24일 충남경찰청과 홍성군,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홍성군 5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홍성군, 내포 관련기관, 지역민들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고, 각종 소문이 생산되고 있다. '억울하다, 뒷일을 부탁한다'는 메모를 남기고 지난 12일 잠적한 홍성군의 5급 공무원 A씨가 경찰과 홍성군의 인력 및 헬기동원, 전단지 배포 등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행선지로 파악됐던 오서산에서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 인해 홍성군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고, 무성한 소문만 생산되며 홍성군과 경찰, 주민들끼리 대립하는 양상이다.

홍성과 내포지역 주민, 경찰 등 공무원들은 A씨의 잠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광천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과정의 비리'와 관련해 각자의 정보만 믿고 '잘못된 선택이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랬겠느냐'는 등 갑론을박하고 있다.홍성군의 한 공무원은 “좋은 사람”이라며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공무원은 “정말 깨끗하면 당당히 조사를 받았어야 됐다”며 “누가 다칠까 두려웠는지,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갑론을박 속에서 이제는 관련 된 다른 사람이 있고 배후에서 지시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제2, 제3의 피해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한 50대 남성은 제3의 인물을 거론하며 정치적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있는 등 홍성군 전체가 연관된 것인 것처럼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경찰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성군 한 직원은 “비리에 대한 수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며 “22일까지는 살아있었던 걸로 추정되고, 마지막 행선지로 추정되는 곳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 동안 경찰은 뭐했냐”고 경찰의 11일간 수색활동에 대해 비난했다.

A씨를 발견할 당시 경찰은 변사신고를 받고 사실상 한 동네 임에도, 홍성이 아닌 다른 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

이와 관련 충남경찰청도 비통해하며 좀전의 강력수사 의지와는 달리 의기소침해 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수사방향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등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관계자들에 따르면 A씨가남긴 유서와 USB에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동료에 대한 걱정, 죄책감, 비리의혹에 대한 해명 등의 내용이 글과 음성으로 담겨 있었으며, 관련 자료에 대해 경찰은 분석 중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