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이 부담해야 할 수수료 부담 때문인데 이같은 행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대학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ㆍNH농협ㆍ신한ㆍKB국민ㆍ롯데ㆍ우리ㆍ하나SKㆍ현대카드로 등록금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109곳으로 전체 대학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1~2개 카드만 받는 대학이 부지기수다.
지역 대학 가운데에서도 등록금 카드결제가 가능한 대학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국립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립대는 카드결제를 외면하고 있다. 사립대 중에서는 목원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대덕대, 순천향대 등이 등록금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대전권 주요 사립대 중 한남대, 대전대, 배재대 등은 카드를 받지 않는다. 충남권에서도 건양대, 중부대, 금강대(입학금)도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 학부모의 불만은 높다.
지역 사립대 자녀 2명이 다니고 있다는 A씨는 “2명에 학기당 등록금이 700만원에 가까운데 한꺼번에 현금을 준비하느라 가계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학부모들에게는 등록금 동결보다도 카드 결제가 가능토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비영리민간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대학에 대해 학생 선택권을 제한하는 불공정 행위로 보고 다음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카드결제를 외면하는 이유는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인 대학으로부터 매출 1건당 1.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등록금이 300만원인 경우 학생 1명당 4만 5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이를 전교생 8000명으로 계산할 경우 대학은 3억 6000만원의 수수료를 1년에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대학은 한 학기 등록금을 이자 없이 2~3번에 걸쳐 내는 분할납부 방식을 허용하고 있기는 하다.
모 사립대 관계자는 “카드 결제보다는 분할 납부 방식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카드 결제 부분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수수료 부담 등으로 도입이 여의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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