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엔 안된다던 교육청 신설… 광주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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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엔 안된다던 교육청 신설… 광주엔 OK

'북부 설립' 2002년부터 4차례 신청 불구 교과부 묵묵부답 광주엔 분원 검토 '지역차별' 여론… 정치권 등 역량결집 지적

  • 승인 2014-02-24 17:43
  • 신문게재 2014-02-25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지역 교육현안 중 하나인 '북부교육청 신설'이 수년째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광주는 지역민들의 교육지원청 신설 요구에 따라 교육부가 '서부교육지원청 분원'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02년, 2003년, 2009년, 2010년 등 4차례에 걸쳐 북부교육청 신설 신청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하는 등 북부교육청 설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동안 동·서부교육청이 각각 관할하는 대덕구와 유성구 학생들의 교육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북부교육지원청 신설을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교육부에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이처럼 '북부교육청 신설'이 수년째 외면당하고,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도 소극적이어서 당장 신설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 놓인 광주의 경우 교육지원청 신설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교육부와 광주교육청이 '광주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분원'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지원청 신설 '불가' 입장을 고수한 교육부가 광주에 보다 전향적인 대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 차별'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역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민·관·학·정계가 참여하는 '북부교육청 신설 추진위원회(가칭)' 등 구성을 통해 지역 여론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교육환경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동시에 '대전권 홀대'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유성구 의회에서 결의문을 촉구하는 등 꾸준히 증설을 요청해 왔다”며 “지역에서는 교육청 신설이 필요하지만, 교육부측은 신설을 하기보다는 소규모로 줄이는 추세라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측은 '분원' 설립은 타 지역과 형평성을 구현하고 교육환경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구가 급증한 지역의 교육지원청 신설 요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광주 광산구 단독 신설은 어려워 대안으로 분원 설립 등을 논의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성구와 대덕구 인구와 초중고교 학생수는 각각 51만 9109명, 9만 47명으로 교육지원청 시설기준(인구 50만이상, 학생 5만이상)을 웃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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