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분양열기가 이어지면서 세종시 청약돌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덕에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세종시의 상업용지 낙찰가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일부 투기꾼들이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면서 최근 공급된 상업용지 낙찰가는 공급예정가 대비 200%를 훌쩍 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가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한다. 이러다간 쪽박을 차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시 상업용지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에 적색경보가 내려진 것이다. 본보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세종시의 상업용지 고낙찰가로 인한 후폭풍을 막기 위해 세종시 '상업용지 묻지마식 투자 적색경보'란 시리즈(5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신도시는 개발 초기 투기바람이 부는 게 특징이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목 좋은 곳을 찾아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세종시도 예외는 아니다. 첫 입주 아파트인 '첫마을' 인근은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상가 분양가는 둔산동 등 대전의 번화가를 뺨칠 정도로 천정부지로 뛰었다. 1층의 경우 3.3㎡당 싸게는 500만원대에서 비싸게는 2500만원 후반대까지 거래되고 있다. 특히 1생활권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3.3㎡당 최고 4000만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 쯤 되다 보니 최근 세종시는 투기꾼들이 가세하면서 일부 노른자위 상업용지 낙찰률은 2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상업용지는 최고가경쟁입찰로 공급됨에 따라 입찰 참가자 중 1원이라도 비싸게 써낸 사람이 차지한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에 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5생활권 상업용지 공급에서 공급예정가가 73억3800만원인 상업용지의 경우 382억4995만원에 낙찰됐다. 공급예정가 대비 256%에 낙찰된 것이다. 예정가 76억3600만원짜리 1-5생활권 상업용지 역시 300억2999만원(낙찰률 249%)을 쓴 사람에게 돌아갔다.
LH가 같은 시기에 공급한 24필지 중 13필지의 낙찰가가 공급예정가 대비 200% 이상을 기록했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상가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현상을 보이며 세종시에 투자하면 돈을 벌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지면서 묻지마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 '세종시 상업용지 낙찰가가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다간 쪽박차는 사람이 부지기수 나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거품이 많아서다.
저금리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세종시 상업용지 분양에 가세하며 낙찰가가 뛰고 있다. 높은 낙찰가로 용지를 분양받은 일부 투자자와 법인들은 수억원씩 웃돈을 붙여 부동산중개업소에 물건으로 내놓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아 일부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덕(?)에 LH는 앉아서 땅 장사를 잘했다. 하지만, LH로서도 맘이 편치만은 않다. 상업용지가 비싸게 팔리면 상가 분양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고, 결국 이로 인해 물가상승 원인이 돼 자칫 LH가 상업용지를 비싸게 공급해 물가가 비싸다는 덤터기를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금 연체와 다수 민원발생은 물론 단지의 조기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LH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업용지의 경우 LH 공급예정가 대비 120% 내외로 낙찰을 받아야 사업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그 이상이 되면 리스크(위험)가 커 사업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00년 초 노은2지구 개발 당시 반석동과 지족동에서 상업용지를 비싸게 샀다가 쪽박 찬 사례가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세종시 상업용지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한 뒤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낙찰에 참여할 것을 조언했다.
백운석·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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