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고 지킵시다] 6. '겨울철 불청객' 일산화탄소 중독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알고 지킵시다] 6. '겨울철 불청객' 일산화탄소 중독

두통·호흡곤란 등 초기증상… 창문열어 환기부터 심한경우 사망까지… 히터 장시간 사용금지 등 예방 최우선

  • 승인 2014-02-24 14:05
  • 신문게재 2014-02-25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이호영 과장
▲ 이호영 과장
추운 겨울이다. 겨울 하면 따뜻한 집에서 찹쌀떡에 메밀묵을 먹는 것을 먼저 떠올리는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캠핑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에서 캠핑과 관련된 사고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돼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얼마 전에도 캠프 안에서 난방을 하던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인명피해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예전 겨울철 난방 연료로 주로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 흔히 연탄가스 중독으로 불리던 것이다. 연탄을 사용하는 난방기구가 감소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소식이 뜸했으나 기름값이 비싸지고 불경기가 겹치면서 다시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겨울철 불청객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해 대전웰니스병원 이호영 과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일산화탄소 중독은?=우리 몸이 일산화탄소에 노출되어 질식 상태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산화탄소는 연탄 외에도 가스나 기름 등의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고 자동차 배기가스에서도 발생한다. 이러한 일산화탄소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력이산소에 비하여 200배 정도 높다.

이로 인하여 일산화탄소에 노출 되면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기 보다는 일산화탄소와의 결합체인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산소 포화도가 감소하게 되어 결국 질식상태에 빠지게 된다. 뇌와 우리 몸의 중요 장기에도 산소 전달이 안되게 되고 이에 따라 심장기능상실과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뇌손상을 일으킨다.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오심, 호흡곤란, 어지럼증, 혼돈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집에서 가스 등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 때 앞서 말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차량 운전시에 반복적으로 두통이 발생한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공기중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경우에는 얼굴색이 붉어지거나 시야장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경련과 의식소실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산화탄소 중독, 응급처치 중요=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을 바탕으로 동맥혈 일산화탄소의 혈중농도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만약 주변에서 일산화탄소중독 사고가 일어난다면 우선 창문을 열어 내부의 일산화탄소가 배출되도록 하고 환자를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또한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입안에 이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하여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호흡이 없거나 심박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이러한 응급처치를 진행하며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병원에서의 초기 치료로는 산소 흡입이다. 2~3기압의 고압 산소는 정상적으로 5시간 정도인 일산화탄소의 반감기를 확연히 줄이는 효과가 있어 몸에서 일산화탄소의 배출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한다. 이 치료는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이 전체 헤모글로빈의 40%이상인 경우이거나 혼수상태 또는 경련 발작과 같은 신경학적인 이상 소견이 있을 때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인지기능저하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간혹 일산화탄소중독 환자가 산소 치료를 받은 후에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이후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거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연적인 신경학적 증상은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후 1~3주 정도 뒤부터 나타나게 되는데,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할 정도로 증상이 심했던 환자 중 약 12% 정도에서 발생한다. 증상은 주로 추체외로 증상(서동증, 파킨슨 양상의 걸음걸이)이 나타나게 되며 도파민 제제로 치료해 볼 수 있다.

이호영 과장은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일산화탄소 중독 역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보일러를 새로 설치한 경우나 장기간 사용하지 않던 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일러 작동 전에 가스가 새지는 않는지, 배기가스가 외부로 잘 배출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자동차 안이나 캠프장 내에서 장시간 히터를 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3. 저스티스 유한 법무법인 첫 전환…전문성·법률서비스 강화
  4.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5. 의대생 전원 돌아온다지만... 지역 의대 학사운영·형평성 논란 등 과제
  1. 유성선병원 대강당의 공연장 활용 의료계 의견 분분…"지역 밀착형vs감염병 취약"
  2.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3.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4.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실 위해선 초당적 협력 시급
  5. 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 출마" 선언에 지역 민심 '싸늘'

헤드라인 뉴스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오는 8월 청와대의 대국민 개방 종료와 함께 이재명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로드맵에 따라 7월 말 일단 문을 닫는다. 2022년 5월 첫 개방 이후 약 3년 만의 폐쇄 수순이다. 빠르면 9월경 종합 보안 안전과 시설물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친 뒤 대통령실의 심장부로 다시 거듭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할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다시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중앙권력의 중심부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수도권 초집중·과밀을 되레 가속..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대전시가 지역 대학생들과 협업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꿈씨패밀리 스포츠디자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를 스포츠 테마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와 목원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재학생 38명이 참여해 지난 한 학기 동안 완성한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캐릭터별 등신대, 티셔츠·선캡 등 굿즈, 그리..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충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제23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송자 화백이 선정됐다. 이동훈기념사업회는 15일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제23회 이동훈미술상 수상 작가 심사 결과, 본상에 임송자 화백, 특별상에 김은희, 정의철 작가를 각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미술상은 대전·충청 미술의 토대를 다진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됐다. 대전시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며,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본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업적을 남긴 원로 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