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논산 연무읍 마전리 종계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에서는 닭 폐사수가 150마리로 급증했으며, 간이키트 검사 결과에서도 AI 양성반응을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22일 통보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이 농가에서 폐사한 닭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농가의 축사 12개 동은 전북 익산(10개동)과 논산에 걸쳐 있고 AI가 발생한 축사는 논산에 위치해 있다.
도는 전북도와 함께 현재 위험지역인 반경 500m 이내 1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1만5000마리 등 가금류 5만5000마리에 대해 살처분 했다. 이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9개 농가에서 가금류 10만3000마리, 10㎞ 이내에는 70개 농가 67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265호인 '연산 오계'농장과는 23~24㎞ 정도 떨어져 있어 천연기념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지산농원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연산 오계'5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연산 오계 농장은 우리나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행정구역상 같은 지역에서 들려온 AI 소식에 농장 주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과거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100㎞ 이상 떨어진 타 시도로 오계를 피난시켰던 사례가 있어 농장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23일 천안 병천면에 이어 풍세면에서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이날 오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 증세가 발견돼 역학조사에 나섰다.
내포=박태구·논산=장병일·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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