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대전시는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시민대학을 통해 구도심의 활력을 되찾아보고자 했다. 그 결과 시민대학의 각 교육과정은 수강생들로 넘쳐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평생학습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시민대학의 부담 없고, 질 높은 교육과정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한 본래의 목적인 구도심 활성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 전국의 어느 지자체나 구도심의 활성화는 해당 도시가 안고 있는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날 기존 도시의 특징적 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가운데 친환경적으로 도시를 꾸미는 ‘도시재생’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산 원도심인 창동예술촌과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을 잇는 도시재생은 타 지역으로부터 눈길을 끄는 원도심프로젝트사업이다. 창원시가 도시재생 기법을 활용해 도심밀착형 예술촌인 창동예술촌 조성은 물론 부림시장 창작공예촌을 조성하고 시장 아케이드 공사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꾀하고 있다. 그 결과 마산 원도심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과 21일 도시재생 컨퍼런스를 개최, 도시재생 R&D 연구성과 발표와 전문가 발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정부는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4월까지 11개 지역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14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대전시 역시 눈여겨볼 일이다.
도시재생은 각 지역의 특색이 다른 만큼 타 지역의 성공사례를 일방적으로 흉내 낼 수도 없는 일이다. 물론 대전 역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시민대학 활성화 등 크고 작은 도시재생사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원도심 활성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대전 원도심의 특색을 반영하는 한편 문화와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각의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시기다. 그것이 원도심 활성화의 출발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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