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구도=집권여당이 새누리당이라는 점은 지난 2010년 선거와 같다. '3각 구도'로 치러진다는 점도 동일하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각축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선진당이라는 지역정당을 대신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연합이 참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선거와는 다르게 야권이 분열되는 모습인 반면, 보수는 한 정당이 됐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대를 유지하는 것도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에 밀려 지지율이 하락세다. 이에 새누리당에서는 다양한 후보군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지만, 민주당은 단수후보로 상반되는 모습이다.그 일환에서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새누리당의 공세에 어떻게 맞설지가 주목된다. 또한, 민주당은 새정치연합 측이 내세울 후보가 혹여 지지층을 분열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도 인물난을 겪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나 선거전이 가까워질수록 범야권이 세를 규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변수 및 관전포인트는=지난 2010년 지방선에서는 집권여당이 한나라당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여당이 곤욕을 치렀다는 점은 같다. 당시 한나라당이 겪은 가장 큰 고초는 이명박 정부와 친이계를 중심으로 하는 당내 주도세력들이 행복도시 수정 방침을 밝히면서 충청권 여론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충청권의 표심을 좌우할 대형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지역 현안과 관련된 공약 이행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가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세종시의 성공적 안착, 태안 유류피해 보상 등 지역 현안 등에 대해 공약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예산 미반영 등에 대정부 불만 기류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지역현안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충청권 홀대론 등이 부각될 수 있어, 선거판에 미칠 영향은 예측불허다.
또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간 화학적 융합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양측이 합당한 지 일년이 넘었으나 '같은' 정당으로서 의기투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의 룰과 공천 결과에 따라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새정치연합 측이 얼마만큼 파괴력 있는 후보를 내느냐도 관전포인트다.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제1야당의 존재감, 제3신당의 존립이라는 중대한 의미 등이 맞물린 가운데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 여하에 따라 제3정당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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