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들의 몰상식한 요구에 정해진 노선이 아닌 곳을 운행하면서 다른 직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것.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도교육청 통근버스는 총 4대로 야근용 버스의 노선은 도교육청~예산수덕사IC~유성IC~유성네거리~대전일보사~갈마네거리~큰마을 아파트~용문역~서대전네거리~대전 옛 도교육청을 운행하고 있다.
이처럼 야근용 통근버스는 공주IC 입구를 경유하지 않지만 몇몇 직원들이 무리하게 공주IC 입구에 정차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버스 기사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는 공주IC 입구를 경유하는 통근버스는 오후 6시 20분 출발하는 1호차가 있으나, 부서 회식 등으로 해당 버스를 놓친 직원들이 야근용 버스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일부 버스 기사는 공주IC 입구가 야근용 버스 노선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더 큰 문제는 버스 기사의 안전운행을 방해하는 직원들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 기자가 최근 야근용 버스를 탑승해 확인한 결과, 한 부서의 직원들이 회식 후 버스에 올라 공주IC 입구에서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버스가 출발한 후에는 술에 취한 직원이 낮보다 시야확보가 어려워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버스 기사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행히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해당 직원은 잠들었지만 이 같은 행동은 자신뿐만 아니라 버스에 탑승한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 1월 16일 충남지방경찰청 통근버스가 당진~대전 고속도로에서 25t 화물차를 들이받아, 버스에 타고 있던 경찰관 21명 중 10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정해진 운행 노선 이외의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탑승객 모두 보험에 적용된다는 버스회사 측의 답변이 있었지만 사전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 스스로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정해진 노선 이외의 장소에 내려 달라고 하는 문제는 인지하고 있었다”며 “각 부서에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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