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 5일 예비사업시행사가 수차례 국내자본 160억원 증식에 실패했음에도 21일까지 부족한 절차이행 기한연장을 승인했지만, 해당 기업이 또 국내자본 증식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 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에 따르면 예비사업시행사는 지난해 9월 약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체결, 당진테크노폴리스 인수와 국내자본 160억원 증식을 조건으로 선정됐다.이후 당진테크노폴리스 인수에 성공하며 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국내자본 증식에 수차례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도와 황해청은 지구해제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예비사업시행사 편에 서서 국내자본 증식 기한을 수차례 연기해 줬지만 결국 실패한 것.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구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예비사업시행사가 수차례 약속을 어기는 동안 재산권이 묶여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만큼 다음주께 집단행동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송악지구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도와 황해청은 21일까지 기한 연장을 승인하고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지구해제 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배포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예비사업시행사는 국내자본 증식에 실패했다. 약속대로 송악지구를 해제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해청 관계자는 “최근 해당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며 “앞으로 일정은 내부 검토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대(對)중국 무역전진기지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2008~2025년 18년 간 7조4458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구상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주지구의 경우 사업자 공모를 마쳤지만 과거 투자를 희망했던 기업 한 곳이 다시 투자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로운 투자자는 없는 상황이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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