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충남지방경찰청장 |
특히, 과거와 달리 지금의 경찰은 범죄 예방과 조기 검거를 넘어 잠재적 범죄로부터 주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까지 해소해야 하는 등 끊임없는 역할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경찰은 스스로를 범죄척결자로 여겨왔으나, 국민들은 경찰에게 문제 해결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충남경찰은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주민이 곧 고객'이라는 치안마인드를 갖고,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때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치안시스템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또한, 경찰 스스로 생각하는 역할과 주민들이 경찰에 기대하는 역할 사이에 틈새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경찰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해 볼 생각이다.
이러한 내부적인 고민과 함께 세종시와 내포신도시 건설,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에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 등 충남경`찰이 안는 현안과제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치안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민의 안전이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4대 사회악을 비롯한 강력범죄와 여성과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데도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집법질서 확립도 올 한해 충남경찰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거나 떼를 쓰면 된다는 비정상적인 인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도록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집행을 해 나갈 것이다. 법질서가 바로서야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고, 주민안전과 행복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단계별 단속체제에 들어간 6·4 지방선거도 역대 선거 중 가장 공정하고 깨끗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같은 나름대로의 구상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얻기 위해 지난 1월 21일 세종경찰서를 시작으로 관내 경찰서를 차례로 방문해 주민들과 현장 경찰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상견례를 겸한 첫인사로서의 의미가 있지만, 각 지역이 가진 특성과 현재 추진 중인 치안시책이 현실에 맞는 것인지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서이다. 그래야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된 치안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 같아서는 현장 직원이나 주민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주어진 일정이 너무 짧은 것이 늘 아쉽기만 하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주민이나 현장직원의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속 시원하게 다 해결해주지 못해주는 데 있다. 치안수요에 비해 인력은 늘 부족하고,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어느 지역을 가도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지휘관으로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이지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시간 나는 대로 지속적으로 현장을 찾을 것이다.
충남경찰청이 내포로 이전한지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충남도민과 세종시민들의 진심 어린 격려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같은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충남경찰은 올 한해도 주민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안전하고 행복한 충남치안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충남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변함없는 협력을 기대하며, 충남경찰의 슬로건처럼 행복한 충남, 함께하는 충남경찰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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