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란 '9988 1233'이다”

“창조경제란 '9988 1233'이다”

히든챔피언 사업 출범… 5년간 5천개 기업과 기술교류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에 기여하는 따뜻한 과학 중요”

  • 승인 2014-02-20 14:20
  • 신문게재 2014-02-21 10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창조경제의 길을 묻다]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은 창조경제를 '9988 1233'으로 정의한다. 이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가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키워드를 포함을 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강 원장이 제시하는 '창조경제=9988 1233'론은 우리나라 전체사업체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9%이고 근로자 중 88%가 중소기업 근로자에 해당하며, 헌법 제123조 3항에 '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음을 논리정연하게 압축한 것이다.

강 원장은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장과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장, 미래창조과학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며 과학기술계 현안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과학기술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따뜻한 과학'을 강조한다. 강 원장과 일문일답.

-'창조경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창조경제를 '9988 1233'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9988'이란 우리나라 전체사업체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9%이고 근로자 중 88%가 중소기업 근로자에 해당하는 것을` 나타낸다. 또 '1233'은 헌법 제123조 3항에 '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창조경제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확신속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중소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제도를 시행 중 이다.

특히 KRISS는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Catch up'전략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Frist-Mover'전략으로 수정, 연구원 각자가 '자기주도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기조인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대덕특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창조경제를 어떻게 실현시키고 있는지 말해 달라.

▲지난달 21일 'KRISS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이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동 중 이다. 'KRISS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발굴, 집중지원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시키데 목적이 있다. 세계적인 측정표준기술을 가진 각 분야의 KRISS연구자들은 매칭된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5년간 적극 지원을 통해 5개의 히든챔피언 육성하고자 한다.

특히 단계별로 글로벌 강소기업, 기술이전 후속지원, 명품홈닥터, 기술실용화프로그램이 구성, 기업경쟁력에 따라 체계적 지원을 시행하면서 최종적으로 히든챔피언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ISS는 다양한 측정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5년간 5000여개 기업과 기술교류를 하고 이 가운데 10 %인 500개 기업에는 홈닥터, 기술지도, 기술자문 등의 심도 있는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KRISS 중소기업지원센터 개소를 통해 측정관련 인력, 기술, 장비 서비스를 중소기업에 원스톱, 토털 솔루션 형식으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통합 지원 대표번호는 080-9988-333으로 전체 사업체 가운데 99 %의 중소기업과 88 %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KRISS의 3가지(인력/기술/ 장비)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5개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와도 연계하고 있다.

-취임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정책 또는 사안은 무엇인가.

▲원장으로 취임 후,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따뜻한 과학기술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각하는 딱딱한 모습으로 비쳐지게 마련인데 이제는 과학기술을 통한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본다.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교과부(현 미래부)의 휴먼인지사업 책임자로서 장애우들이 가진 어려움을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지 고민해왔다.

KRISS 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용 안경, 시각장애인용 휴대폰 개발 등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처럼 KRISS는 과학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방향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의료, 안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 행복을 이끄는 중심에 과학기술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제측정과학 분야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으로 선출됐다. CIPM 위원 선출이 갖는 의미는.

▲국제도량형위원회(CIPM)는 전 세계 90개국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의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상임위원회다. 국제적으로 제기되는 측정표준 및 정밀측정기술 분야 이슈 발굴과 이에 필요한 측정과학의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한다.

CIPM은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총 18명의 세계적인 측정과학 전문가로 구성돼 질량 및 관련량, 시간 및 주파수, 전기 및 자기, 온도, 광도 및 복사도, 물질량 등 10개 분야의 자문위원회가 설치 운영 된다. CIPM 위원은 측정과학 전문가로 특정분야의 연구업적과 국제표준기구 활동 및 글로벌 리더십에 기여한 바를 근거로 선출된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위원의 임의 선임 방식을 개선하여 최초로 후보자 공모와 위원들의 비밀투표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는 KRISS의 측정과학 수준과 위상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기대되는 주요 연구 성과를 소개하면

▲기관 고유 미션인 측정표준을 확립하는 것이다. 최근 차세대 표준시계로 주목받고 있는 1억년에 1초 오차가 가는 '이터븀(Yb) 원자 광격자 시계'를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했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세번째 이터븀 광격자 시계를 개발한 쾌거다. 이번 성과가 1초에 대한 새로운 정의 실현 시, 주도적인 참여 가능하다.

우주항법등 인공위성 및 우주선의 위치정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우주개발 자립화의 필수 기술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표준기술 개발 성과가 기대된다. 영양성분 함량이 중요한 유아용 분유에 대한 인증표준물질(CRM) 개발로 유아용분유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고 이 표준물질 중 각종 비타민 성분, 필수 지방산 등 중요한 영양성분 뿐만 아니라 칼슘, 철, 인 등 무기영양원소를 정확 하게 측정하여 인증값을 표기할 예정이다. 추후 국내 식품검사 기관 및 제조업체 시험소들에게 보급할 방침이다. 국내 전반적인 영양성분의 측정의 정확성 향상에 기여함에 따라 국내에 생산되는 분유에 대한 품질관리가 과학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출연연 기관장으로 세웠던 경영 신념이나 철학이 있다면 말해 달라. 또한 삶의 소신이 있다면 무엇인가.

▲2014년 현충원 참배 시 방명록에 '설립 50주년이 되는 2025년, KRISS를 세계 최고의 표준기관으로 성장'이라고 적었다.

대한민국 측정표준 대표기관으로서 철저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기관고유의 미션(측정표준확립)에 충실하며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다각 적인 프로그램 개설·운영에 나설 것이다. 특히 환경, 의료, 보안 등 국민 삶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성과에 집중할 방침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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