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CT와 BT의 융합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그중 암질환과 관련된 연구는 특히 눈길을 끈다. 그동안 ETRI는 암과 관련된 연구를 많이 수행해왔다. 피 한 방울만으로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여는가 하면, 방사선이 아닌 양성자를 이용한 암 치료기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양성자치료는 미국에서도 약 1억 5000만 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 꿈의 치료로 통한다. 하지만 ETRI는 레이저를 통해 양성자를 만드는 방식의 치료기를 만들어, 현재의 10%가격으로 보급, 국민 의료복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연구는 바로 유방암 진단이다. ICT를 이용해 유방암을 진단한다니, 의아해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어 성과를 내고 있다. 유방암은 여성암 발병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조기에만 발견해도 완치율이 98%에 가까운데, 주로 X선과 초음파를 이용한 현행 검사방식은 오진이 잦아 문제가 되어 왔다. 특히 X선의 경우 검진 시 유방압축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유발한다. 초음파 역시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ETRI는 다각도로 유방암에 최신 ICT기술 응용을 위해 애쓰고 있다. 3차원 초음파용 유방암을 검진할 수 있는 SW를 개발했다. 또한 인체에 전혀 무해한 전파를 사용해 진단하는 방식을 개발하는가 하면, 빛과 소리를 융합한 광음향기술을 활용해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먼저 3차원 초음파를 이용한 기술은, 초음파 영상에 숨어있는 유방종양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검출된 종양의 양성도와 악성도를 수치로 표시도 해준다. 종양의 음영이나 경계를 자동으로 검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SW는 검진 의사의 판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빠르면 내년 경 병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전파를 이용한 암검진 기술은, 3~6GHz 대역의 주파수를 유방부위에 조사해 정상적인 조직과 암조직간 전파의 특성차이를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정상조직과 암조직간에 전기를 저장하는 정도인 유전율이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특히 X선 장비가 수억원에 달하고 MRI가 수십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전파를 이용한 유방암 영상진단 시스템은 1억원 미만이라, 보급도 쉬울 전망이다. 이 기술도 내년이면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광음향 기술이다. 빛과 소리를 융합해 몸속에 레이저를 쏘아 발생한 소리의 특성을 분석한다는 것. 이로써 암 등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광음향을 이용하면 컬러영상으로 영상의 산란효과를 최소화해 유방암 수술시 전이부위의 실시간 판독도 가능하다. 이는 3~4년 후면 상용화 될 것이다. 이처럼 따뜻한 ICT기술은 국민생활의 편의와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서 다시 태어나고 발전하고 있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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