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21세기 기초과학 발전방향과 창조적 인재육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민병찬]21세기 기초과학 발전방향과 창조적 인재육성

[논단]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승인 2014-02-20 14:03
  • 신문게재 2014-02-21 16면
  •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 민병찬 한밭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20세기의 과학이 이론과 실험에 의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양자역학을 기초로 하는 현대 물리학의 성과에 힘입어 발전해왔다면, 21세기 과학기술은 기존의 연구에 컴퓨터(IT)과학 연구를 더한 새로운 연구 방법을 통하여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는 인류 공통의 문화 창조의 하나이자 미래 산업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의 초석으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연구자 개인의 자유로운 발상에 근거하는 것이지만, 뛰어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자 서로의 학문·도덕 등을 열심히 닦아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다양한 능력을 자극하고 결집하는 공동 작업이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초연구란 기초과학 또는 기초과학과 공학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이론 또는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 활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순수기초연구와 목적기초연구로 구분할 수도 있다. 순수기초연구는 장기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이익에 대한 명백한 지향성이 없는 반면, 목적기초연구는 현재나 미래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위한 지식의 창출을 기대하며 수행되는 연구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순수기초연구와 목적기초연구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응용 및 개발연구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서 기초연구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기초연구는 지적능력 향상에 필요한 지식을 생산하고, 국가경제발전 및 삶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뿐 아니라 경제사회 발전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인력의 양성이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기초과학을 지탱할 창조적 인재 육성방안으로서는 첫째, 기초과학 연구인력 육성시스템의 선진화에 있으며 독창적이고 창조성이 풍부한 '도전정신'이 있는 인재의 육성과 국제적으로 두뇌획득 경쟁에 의해 인재 유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연구자에게 국제적으로 매력 있는 나라로 인식될 수 있는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둘째, 대학교육, 특히 대학원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에 있다. 기초과학에 뛰어난 젊은이들을 대학원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양성해야 한다. 최고 연구 인력의 지식인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공공재정 지원을 근본적으로 확충하고 경제적인 지원이 요구되며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원 교육의 개혁 실행을 위한 공공 재정지원의 일원화 추진이 요구된다.

셋째, 미래의 창조적 인재 육성을 위하여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각 단계의 자연계(일반과학 및 수학 분야 등)교육에 역점을 두고 상상력과 사고력을 가진 창조성이 풍부한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끝으로, 학부과정에서 최소 1건 이상 특허신청을 목표로 하는 특허교육을 위한 교과과정이 필요하다. 노벨상은 올림픽메달처럼 명예로운 일이지만 국익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된다. 헝가리에서 12명이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지만 2009년에 IMF를 맞이했다. 특허는 한 번 등록하면 18년 동안은 연구자의 것이자 그 나라의 것이다. 기가 막힌 특허를 내면 그게 그 나라의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자제품들은 외국에 특허사용료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국제특허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허는 산업발전의 전제조건이다. 휴대폰 LCD(Liquid Crystal Display)나 조선(造船) 등의 생산 분야에서 아무리 1등을 해도 외국 특허기술로 만든 핵심부품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그 이익은 미미할 것이다. 일례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기술은 한국에서 최초로 상용화되었지만 미국의 퀄컴(Qualcomm)사에 막대한 특허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조선(造船) 1위의 주역인 LNG선도 멤브레인(Membrane) 화물창을 개발한 프랑스에 많은 로열티를 주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정부차원의 노력과 특허교육을 통한 범국민적 특허기반을 위한 대학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차 중국과 같은 자원대국과 과학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가 국제특허의 경쟁에 우위에 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