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특성화 사업신청 앞두고 고민 깊어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지역대, 특성화 사업신청 앞두고 고민 깊어져

내달 접수앞 분야선정 어렵고 탈락학과 경쟁력저하 부담

  • 승인 2014-02-19 18:18
  • 신문게재 2014-02-20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지방대 특성화 사업 신청을 앞두고 지역 대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성화 분야를 선정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이 대상에서 제외되는 학과의 경우 경쟁력 저하는 물론 구조조정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학내 갈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1조 원이 투입되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은 3월 말 사전접수, 4월말 본 접수 마감에 이어 5월말 수혜 대상 대학이 발표된다. 대학자율, 국가지원, 지역전략 3개 유형 사업에 60~70개 대학이 선정될 전망이다.

사전접수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각 대학은 태스크포스팀 등을 꾸려 특성화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느냐다. 금산의 인삼처럼 지역 특화산업이 뚜렷한 곳에 소재한 극소수 대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대학이 '백화점식' 학과 운영을 하는 상황에서 특정 분야 선택은 어려운 과제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각에선 3~4개 분야를 합친 융복합 형태로 특성화 전략을 짜는 대학이 많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병조 금강대 총장은 “예컨대 중국학과 국제통상학을 하나로 학문으로 만들거나 한국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역사와 경제, 미래 발전 전략을 연구하는 하나의 새로운 학문을 발굴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학문 융복합을 특성화 전략 모델로 삼겠다는 생각을 비췄다.

특성화 분야를 선정한다고 해도 걱정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성화 사업은 학교가 아닌 사업단에 예산이 집중 지원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학본부로부터 특성화 분야로 선택받지 못한 학과의 경우 경쟁력 감소 등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특성화 사업은 구조조정과 연계돼 있어 이같은 학과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학과 폐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성화 분야 선정과정에서 학과별 대립 등 학내 갈등까지 불거질 개연성도 있다.타 대학과 사업신청 내용이 중복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사업이 겹치면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19일 교육부가 전문대학에도 특성화 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대학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로 특성화 사업 전략을 짜고 있으며 분야 선정부터 고민이 클뿐더러 특성화 분야에서 탈락한 학과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특성화 사업에 대해서는 대학별 정보공유도 가급적 자제하는 등 보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