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운영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한국디자인진흥원 부설 형태) 주체로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는 아직 어느 방향으로 추진할지 용역 조차 발주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지역 대전디자인발전협의회와 대전디자인발전교수협의회, 대전충청디자인지원센터, 대전디자인기업협회 등 협의체들은 19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추진하는 무늬만 지역디자인센터(RDC)인 대전디자인센터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대전디자인센터는 국비 100억원, 시비 100억원 등 200억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대전테크노파크내에 시제품제작실, 첨단장비실, 전시장, 교육장 등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타 시·도에는 광주(2006년), 부산(2006년), 대구·경북(2007년) 등에 설치돼 있으며 지역의 특화디자인 개발지원, 지역기업제품 브랜드화, 중소기업 컨설팅 등 지역경제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디자인업계는 “국비와 시비 등 200억원이 투자되는 대전디자인센터는 사실상 한국디자인진흥원 부설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지역발전과 무관한 중앙에 예속되는 것인 만큼 시가 운영 주체가 되는 건립 계획을 다시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전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서 대덕특구, 특허청의 지식기반 산업 등과 조화를 이룬 대전디자인센터 설립이 절실한 지역으로 각계의 힘을 모아 성공적인 디자인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대전디자인센터는 시가 운영 주체가 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건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가 계속해서 한국디자인진흥원 부설형태로 대전디자인센터를 추진한다면 결사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각 지역전문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라”고 시에 공식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다음달 중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지역이 주체가 되는 것 또는 정부가 주체가 되는 것 등 어느 것이 적합한지 용역결과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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