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 둔산경찰서 회의실에서 경찰관이 분실 스마트폰 외국유통 일당에게서 압수한 스마트폰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은 주인 잃은 스마트폰을 사들여 외국에 내다 판 혐의(장물취득 등)로 중국인 총책 진모(37)씨 등 4명을 붙잡았다.
연합뉴스 |
대전 둔산경찰서는 도난·분실 스마트폰 500개를 중국과 홍콩에 몰래 수출한 일당을 검거해 추모(29)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진모(37)씨를 구속했다.
구속된 추씨 등 한국인 매입책은 택시 승차장과 나이트클럽 등을 다니며 택시기사나 클럽직원들에게 손님이 두고 간 스마트폰을 무더기로 매입했다. 이들은 대전 둔산동 등 택시가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 손짓으로 휴대폰 매입을 알리면, 이를 알아본 택시기사가 손님이 두고 간 휴대폰을 건네고 즉석에서 3만~7만원을 받는 식으로 거래됐다.
이렇게 한국인 매입책 손에 들어간 분실 스마트폰은 유심과 배터리가 분리된 후 종이상자에 담겨 다시 해외 밀수출 조직원인 중국인 진씨에게 10만~30만원에 팔렸다.
진씨는 이렇게 모인 스마트폰을 서울시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50여개씩 묶어 정상적인 화장품 수출인 것처럼 위장해 10여 차례 홍콩과 중국에 택배로 발송했다. 택시기사 등에게 휴대폰을 받은 매입책은 현금을 건넨 후 현장을 떠났고, 밀수출도 소규모 국제택배여서 범죄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분실 및 도난 휴대폰을 사들인 한국인 매입책을 검거한 후, 윗선인 수출책사무실을 수색해 일당을 구속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밀수출을 앞둔 도난 스마트폰 102대가 확보됐으며, 이들 스마트폰에는 사진과 동영상, 문자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손님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택시기사 이모(47)씨 등 3명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60여명을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박승도 둔산서 강력2팀장은 “승객이 분실한 휴대폰을 매매한 때도 절도 혐의로 입건될 수 있다”며 “해외에 밀반출하는 총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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