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인일자리 질 보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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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인일자리 질 보다 양?

지난해보다 23% 늘었지만 한달 보수는 20만원도 안돼

  • 승인 2014-02-19 18:09
  • 신문게재 2014-02-20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정부와 자치단체가 노인 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적인 면을 개선하기보다는 참여자 수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은 턱없이 낮은 보수에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노인 일자리는 모두 9717개에 달한다. 7899개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1818개(23%)가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동구 2031개를 비롯해 중구 2249개, 서구 2274개, 유성구 1679개, 대덕구 1545개 등이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보수는 1개월에 많아야 20만원이다. 일하는 시간은 1주일에 12시간만 가능하다.노인일자리는 주로 거리질서 및 교통 지킴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어린이집 보육교사 도우미 등이다.

한 지역 노인은 “일자리를 얻으려는 노인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일자리를 얻어도 보수가 적다”며 “여러모로 육체적으로 완벽하게 업무를 하는 노인이 많지는 않지만 일거리를 너무 잘게 잘라놓은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렇다 보니 노인들로서는 업무량이 극히 적을뿐더러 그에 따른 보수도 높지 않은 점에 실망하기 일쑤다.

올 들어 정부와 대전시가 절반씩 부담한 노인일자리 사업 예산은 모두 199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153억1000만원 대비 46억8400만원 늘었다. 이처럼 노인일자리 마련을 위한 복지예산은 늘었지만 기존 노인들의 일자리 수당수준은 제자리로 단순히 일자리수만 늘렸다는 비난이다.

게다가 일부 교육을 받은 뒤 건강체조 교육강사로도 투입되지만 노인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전문적인 분야가 노인일자리에 접목되지 않는 등 단순한 업무만 책정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치단체 한 관계자는 “노인일자리는 소득을 보전해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노인들에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주기도 한다”며 “상당수 65세 이상인 노인이다 보니 너무 과중한 업무에도 나서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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