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구인 한화이글스 정근우, 김태균<오른쪽> 선수가 19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이성희 기자 token77@ |
동갑내기 친구이이자 자타 공인 팀의 대표 선수로 독수리 유니폼을 함께 입은 김태균과 정근우는 올 시즌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김태균은 “(이)용규와 (정)근우 등 테이블세터가 보강되며 팀 타선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최근 몇년보다 상위 타선에서 출루를 많이 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잘해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좀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서로 친구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숨김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균은 “근우가 활발하고 적응도 잘한다. 훈련장 분위기도 살리고, 올해 처음 한화에 온 선수같지 않다”면서 “(근우는) 친한 친구인데다 선배들을 도와 팀을 잘 이끌어주고 후배들도 잘 도와줘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김태균은 그러면서 “친한 친구가 와서 팀 분위기도 살고, 개인적으로 훈련도 즐겁다”면서 “다른 팀과 달리 (한화는) 오키나와에서만 전지훈련을 길게 진행하고 있어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캠프가 짧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의 자랑이 분위기가 참 좋다는 것”이라면서 “근우가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몇 년 팀에서 생활한 선수처럼 지내서 조언 필요 없을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근우는 “사실 2012년부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FA(자유계약)라는 큰 숙제를 해결해서 홀가분하다”며 “큰 기대를 받고 온 만큼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지만 친구(김태균)가 있어 올해가 기대된다”고 했다.
정근우는 또 “대전에 처음 와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그래도 태균이가 집을 구하는 문제부터 여기저기 다니며 맛있는 밥도 사고, (맛집과 사람들을) 많이 소개시켜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서로에 대한 목표와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태균은 “근우가 농담으로 이번 시즌에 300안타 300득점을 하겠다고 해서 그 절반만 하라고 했다”고 했다.
정근우는 올해는 “친구(김태균)가 타점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이 테이블세터진으로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근우는 그러면서 “태균이가 홈런왕과 타점왕을 한다고 하더라. 150타점 정도만 해주길 바란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김태균은 “용규가 다만 FA로 와서 의욕적으로 하다보면 오버페이스의 위험이 있다”면서 “그 점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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