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교학계의 거장이다. 한국불교연구원 이사장과 불교학연구회장을 역임한 전력에서 이같은 점을 읽을 수 있다. 그가 펴낸 불교학 서적도 다양하다. 오랜 불교학 연구 때문일까. 그가 가진 미소는 불상의 온화함과 닮아 있는 듯하다. 금강대의 '선장'인 정병조 총장을 만나 올해 역점 추진 사업 내용과 소수 정예교육의 비결, 특성화 대학 정책에 대한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정총장은 “대학 구조개혁과 특성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라며 “금강대만이 가진 특성화 우위분야를 철저히 육성하고 이를 최대화하는 전략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
정 총장은 2011년 금강대 선장으로 부임하면서 해외 각지에 학생을 파견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방학 기간 중 해외봉사 활동은 물론, '3+1', '2+2' 등 해외 대학과 다양한 학점이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올 3월에는 중국의 한 국립대학에 '금강어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강의가 진행되는 한편, 학생 교류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 총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주력해다. 지난해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대학과 공동으로 75번째 동양학총서 '유가 행자들의 불교적 토대: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을 영문으로 공동 출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건'은 동아시아 작은 나라 한국에서도 지방에 소재한 금강대가 세계적인 불교학 연구의 메카로 우뚝 선 것을 세계에 떨친 계기가 됐다.
정 총장은 “금강대가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이같은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과 불교학이라는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 구조개혁, 지방대 특성화 사업 등 올해 급변하는 대학 정책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비책을 소개했다.
특성화 사업에 대해서는 학문 융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중국학과 국제통상학을 하나로 학문으로 만들거나 한국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역사와 미래 발전 전략을 연구하는 하나의 새로운 학문을 발굴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특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 교수들이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조개혁과 관련해서도 일부 학부 학사 과정을 재편하는 쪽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대학 구조조정과 반값등록금 정책이 본격화되는 현실에서 금강대는 이미 특성화 전략으로 '소수정예 교육', '외국어 교육 특성화', '전교생에 대한 장학제도 운영' 등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환경과 정책을 실천해 왔다.
올해에는 이같은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보완해 내실을 기하는 해로 만들 것이다. 우선 학과별 특성에 따른 인재 선발 모형을 개발할 것이다. 글로벌한 사고와 지식,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한 인성 함양 등을 기본으로 한 교육과정 및 교육의 글로벌화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밖에 교수진 연구역량 선진화를 이루고 국제적 교류를 강화하는 등 학사 운영의 활성화도 꾀하겠다. 투명한 예산 편성과 집행으로 대학운영의 내실화를 추진하고 교육인프라를 활용한 수익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금강대는 소수 정예 교육으로 작지만 뛰어난 성과를 내는 대학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비결은.
▲많은 대학이 백화점식 학제편제로 인해 대학운영에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 금강대는 대학운영을 학생들의 수업료를 받아서 운영하는 대학이 아님을 밝혀두고 싶다.
최근 10년 동안 천태종단으로부터 50억 원의 법인전입금을 투자받아 이를 전체 경상경비의 대부분에 활용하고 있다.
또 최소화된 대학 편제 운영으로 소수 정예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수대 학생비율을 최소화해 다양하고 철저한 학생지도 관리 속에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 학생 개개인의 맞춤식 교육방식을 추구하는 것도 강점이다.
이와 함께 전교생 기숙사 생활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게 한 것도 비결이다. 외국어파트너십 및 인텐시브, 외국인과 기숙사 24시간 생활 등 특성화된 외국어 교육방식도금강대가 '작지만 강한 대학'이 되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전국 최고 수준의 학생 복지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설립종단의 안정적인 재정지원으로 다른 대학과에서는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복지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전교생 수용 가능한 2인 1실 기숙사를 최소한의 실비로 제공하고 있다. 또 신입생장학금, 재학생 장학금, 금강우수졸업진학장학금 등 전국 사립대 1위에 해당하는 장학금 수혜율을 자랑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을 감안, 노래방, 탁구장, 당구장 등을 교내에 갖추고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도 장점이다.
-재학생들이 국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거나 해외 유수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 현황과 학교의 지원 내용에 대해 밝히신다면.
▲금강대는 수능성적 1~2등급의 신입생을 엄격하게 선발하고 있다. 2007년 첫 졸업생 배출을 시작으로 모두 316명의 졸업생이 나온 가운데 현재까지 행시 합격자 3명, 6·7급 공무원 11명, 9급 14명, 해외 명문대학원 32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같은 성과는 소수정예 전교생 기숙사 생활로 전임교수와 365일 24시간 맞춤형 밀착지도가 가능한 점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과 1대 1 멘토링 시스템이 이루어져 있고 공직인재양성반 등이 운영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미주 및 유럽에서 진행되는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라운지 운영 등 타 대학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교육지원체계도 자랑하고 있다.
-올해 교육부 대학 정책 화두는 대학구조개혁과 지방대 특성화사업으로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비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특성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다.
금강대는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방대 특성화 사업이 철저히 지역내 비교우위에 있는 특성화 분야에 대해 지원하는 제도로 금강대만이 가진 특성화 우위분야를 철저히 육성하고 이를 최대화하는 전략을 구성하고자 한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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