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환 'magnolia' |
또 자신의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과도한 현상에 물음을 던진다. 알맹이가 쏙 빠진 형식주의 예술에 대한 맹목적 유행현상에 역행하며 문제물음을 제기하고 자신의 미디엄과 예술형식의 관계, 인간의 시각(色)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감성의 조건들을 탐색(探)하고 있다.
과일, 채소의 절단면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담아낸 최원진 작가의 landscape 5점과 전통적인 구도와 색감을 계승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대비를 통해 이상적인 정신을 구현하는 석종헌 작가의 몽상-매화 8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사실주의 박철환 작가의 풍경화 정물화 8점이 소개된다. 최원진 작가의 작품은 즉물적이며,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두기와는 다른 대상에 대한 그의 원초적인 유희본능이라 할 수 있다.
석종헌 작가는 전통 문인화의 사의성과 형식을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전환시키고자한다. 이후 문방사우를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으로 대체한 후, 뿌리기와 흘리기, 화면의 층을 두껍게 하기를 시도한다. 박철환은 사실주의 화풍을 철저하게 탐구하는데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포스트 팝, 모노크롬, 추상표현주의 경향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가 정물화에 천착하는 까닭은 대상(꽃, 항아리, 나무 등)의 색과 형태 표현에서 사실성을 넘어 기운생동(氣韻生動)함을 불러일으키고자 함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