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선출에 대해 일부 지역 문인들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권 회장은 '오늘의 문학'을 통해 등단해 15년간 활동해 온 시인이지만, 현재 민주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우려감을 주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 문인은 “지난 20여년동안 문인협회장 중 정치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당에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면 자칫 문학의 독자성, 순수성, 공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6·4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과연 그 기간에 협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작가는 “협회가 회장의 정치적인 활동으로 인해 당적 논리에 휩쓸리거나 주변에 오해를 받을 소지가 많다”며 “지역 문인들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하고 권익 신장을 위해서는 회장 재임기간 중에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조금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역의 한 작가는 “권 회장은 시인으로 활동하는 문인으로 회장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정치 활동을 한다고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가 없다”며 “다른 후보가 없어 단독으로 출마한 상황이었고 본인이 문인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겠다고 한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대전의 문인들이 양분돼 활동해 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문인들을 하나로 묶는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내고 창작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6·4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나 문학이나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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