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 탓인지 아직은 형식적인 단속에 그쳐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중구와 시민들에 따르면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가 대전을 넘어 전국에서도 찾는 명소가 되면서 불법 노점상이 증가하고 있다. 당초 10개 가량에 불과하던 불법 노점이 최근 들어 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민들의 통행로까지 막아선 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보행자들이 불법 노점을 피해 다녀야 하는 형편이다.
주부 김모(여·43)씨는 “스카이로드가 진정한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불법 노점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안전까지 가로막는 불법 노점에 대해 지자체가 선거를 의식해 단속이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중구는 불법 노점에 대해 계고장 발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불법 노점이 우후죽순 늘고, 주로 야간에 영업을 하다 보니 인력 부족 등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항변이다. 또 불법 노점 상당수는 과태료를 부과해도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소위 '배째라' 식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중구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조만간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계고장 발부와 과태료를 부과해도 불법노점이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불법노점이 자리 잡은 지역의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자진철거를 유도한 뒤 여의치 않으면 강제철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으능정이거리가 1순위, 통행이 번잡한 성심당 인근의 불법 노점에 대해서도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으능정이거리의 불법 노점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만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상황이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상태로 놔둬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 “인력 부족 등 단속에 어려움이 있지만 우선 불법 노점상들에게 자진정비를 유도한 뒤 안 되면 강제철거를 추진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스카이로드의 명소 정착을 위해서라도 불법 노점에 대한 일제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