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능정이거리 불법노점상 '극성'

  • 정치/행정
  • 대전

으능정이거리 불법노점상 '극성'

보행자 통행로 막고 버젓이 영업… 스카이로드 설치후 2배 늘어 '지방선거 앞 형식적 단속' 시민불만… 중구 “강제철거까지 염두”

  • 승인 2014-02-18 18:02
  • 신문게재 2014-02-19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중구 으능정이거리의 불법 노점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으능정이거리에 설치된 스카이로드가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불법 노점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보행자들의 통행로까지 막아선 채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는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 탓인지 아직은 형식적인 단속에 그쳐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중구와 시민들에 따르면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가 대전을 넘어 전국에서도 찾는 명소가 되면서 불법 노점상이 증가하고 있다. 당초 10개 가량에 불과하던 불법 노점이 최근 들어 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민들의 통행로까지 막아선 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보행자들이 불법 노점을 피해 다녀야 하는 형편이다.

주부 김모(여·43)씨는 “스카이로드가 진정한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불법 노점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안전까지 가로막는 불법 노점에 대해 지자체가 선거를 의식해 단속이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중구는 불법 노점에 대해 계고장 발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불법 노점이 우후죽순 늘고, 주로 야간에 영업을 하다 보니 인력 부족 등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항변이다. 또 불법 노점 상당수는 과태료를 부과해도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소위 '배째라' 식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중구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조만간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계고장 발부와 과태료를 부과해도 불법노점이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불법노점이 자리 잡은 지역의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자진철거를 유도한 뒤 여의치 않으면 강제철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으능정이거리가 1순위, 통행이 번잡한 성심당 인근의 불법 노점에 대해서도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으능정이거리의 불법 노점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만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상황이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상태로 놔둬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또 “인력 부족 등 단속에 어려움이 있지만 우선 불법 노점상들에게 자진정비를 유도한 뒤 안 되면 강제철거를 추진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시민들의 안전 확보와 스카이로드의 명소 정착을 위해서라도 불법 노점에 대한 일제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