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8일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외부 행사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고 불요불급한 행사이거나 대학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는 시설에서의 행사를 중단해 줄 것”을 전국 각 대학에 요청했다. 이어 “부득이 실시할 경우에는 철저한 안전조치를 하고 학생 주관의 행사에도 대학 교직원들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자제 요청에도 지역 일부 대학은 학교가 아닌 외부 시설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충남대는 이번 주부터 농대를 제외한 14개 단과대학이 전국 유명 유원지에서 신입생환영회를 실시한다. 이미 인문대 소속 신입생과 재학생들은 지난 17일 남원 중앙하이츠콘도로 오리엔테이션을 떠났다. 나머지 단과대학도 금산 마달피삼육수련원, 보은 유스타운수련원 등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남대도 조만간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시작된다. 다음주부터 9개 단과대학별로 차례로 실시되며 장소는 천안 상록리조트 속리산 유스호스텔 아산 도고 토비스 콘도 등이다. 특정 행사에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300~400명까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자제요청에도 이들 대학이 외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사전에 계획됐으며 학생들이 외부 행사 개최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대학은 외부 행사 개최에 앞서 안전관리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다.
한남대의 경우 행사 개최 이전 건축물 담당자를 개최 장소에 파견, 붕괴 위험 등을 사전에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대도 각 단과대 부학장과 행정실 직원이 대거 행사에 동행하는 등 예년보다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외대 참사를 전해 들은 학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다. 최근 해빙기와 폭설 등 기상여건이 좋지도 않아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A씨(59)는 “조만간 딸이 신입생 환영회에 간다고 했는데 TV와 신문을 통해 부산외대 참사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며 “딸이 가고 싶다 해도 만류하는 것이 옳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편, 지역 내 다른 대학은 외부 신입생 행사를 자제하고 있다.
배재대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동안 교내에서 전체신입생을 대상으로 '아펜젤러 지도력 캠프'를 열어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의 정보를 제공하고 대전대도 3월 초부터 교내에서 비슷한 내용의 '비전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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