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도 부랴부랴 대학들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지만 이를 이행하는 대학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대전권 대학들 역시 교내가 아닌, 외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는 곳이 적지 않다.
교육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학이 외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강행하는 것은 사전에 계획돼 있다는 이유와 함께 학생들 스스로 외부 행사시 더 자유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또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자녀가 선배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집이나 학교가 아닌 특정시설에서 자녀들이 숙박을 할 경우 부모의 마음은 늘 불편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아무리 학생회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라 하더라도 학교 측은 학생의 안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은 학교 측의 의무사항인 동시에 학부모의 희망사항인 것이다.
이번 참사를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학생 사고가 다름 아닌 지난해 7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다. 고교생 5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당시의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은 고교생들을 물속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번 사고 역시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리조트측은 학생들의 행사개최 시 우려되는 점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사고를 접한 박근혜 대통령도 18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입생 환영회 등 ‘학생 집단연수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번 참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안전불감증은 국민 모두의 생명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될 ‘공공의 적’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