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천안 풍세면 용정리 산란계 농장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천안시는 해당농가 및 반경 500m 이내 농가에서 사육중인 가금류 24만7000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작업에 돌입했다.
이 농장에서는 폐사 수가 급증한다는 신고를 받고 방역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1차 부검에서 'H5N8'형의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 주변 500m 내에는 해당 농가 5만4000마리를 포함해 8개 농가에서 24만7000마리의 산란계가 사육되는 양계 밀집지역이다.
지난 13일에는 같은 지역인 풍세면 보성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항원(H5N8형)이 검출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해당농가 오리 2만2000마리와 반경 500m 이내 1개 농가 1만5000마리 등 가금류 3만7000마리에 대해 살처분 매몰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천안시는 풍세 지역을 AI로부터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이번에도 AI가 유입돼 허탈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AI 특별방역대책으로 양계단지 주변에 출입로를 차단하고 통제초소까지 설치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풍서천 하천을 따라 형성된 풍서면 용정양계단지는 2004년에 이어 2008년에도 산란계에서 AI가 발생해 재입식까지에만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이 지역에서 AI가 발생해 10개 농가 27만3000마리가 살처분 되기도 했다.
현재 풍세면 용정단지는 7개 농가에서 22만3000마리의 가금류를 사육중이며, 가송단지는 7개 농가에서 40만 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특히 용정단지에서 3㎞이내에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00만여 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 풍서면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A씨는 “설마설마 이번에는 빗겨가겠지 했는데, 지난 악몽이 재현되는 것 같아 한숨만 나온다”면서 “언제 다시 입식하고 복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과 용역업체 70명을 동원해 풍서면 8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금류 살처분에 돌입했다.
도 관계자는 “천안 풍세지역 방역대에서 의심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가창오리 등 철새 대부분이 도내에서 월동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ㆍ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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