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과 같은 가상화폐… 이웃의 신뢰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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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과 같은 가상화폐… 이웃의 신뢰 담다”

인터뷰-최장희 대흥동 원도심레츠 대표

  • 승인 2014-02-18 13:58
  • 신문게재 2014-02-19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마을기업' 탐방] 대흥동 원도심레츠

“가상화폐는 돈이 아니라 무한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두루라는 가상화폐로 원도심 지역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최장희(53·사진) 원도심레츠 대표 역시 레츠 활동에 참여하는 데는 예외가 아니다. 그 역시 밥상나눔 서비스를 위해 직접 원도심레츠 주민쉼터로 찾아와 밥을 짓고 주민들에게 한발 더 가깝게 다가선다. 최장희 원도심레츠 대표로부터 지역 공동체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원도심레츠가 운영될 수 있는 가상화폐인 두루가 무엇인가?

▲어찌보면 마을기업이라는 타이틀이 걸맞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원도심레츠는 가상화폐를 통해 지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조력자라고 보면 된다.

이 두루는 일반 현금의 가치와 동일하지만 당장 현금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물품을 구입하는 등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좌 시스템을 통해 가상화폐인 두루를 적립할 수도 있고 이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우선 돈이 없더라도 물품을 얻어간다면 두루가 해당 가치만큼 마이너스가 된다. 일종의 마이너스통장과 유사하다. 이들은 물품이 아닌, 다른 재능이나 노동력으로 두루를 채워넣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원도심레츠에서 두루를 활용해 다양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원도심레츠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먹을거리는 물론, 입을거리, 집안일, 재활용품, 물품공유, 문화예술, 핸드메이드 상품, 시설 및 공간대여, 자원활동, 돌봄과 교육, 품앗이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서로 나눌 수가 있다.

1대1 같은 종류의 가치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얻어가고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부담이 없는 공동체활동이 돼가고 있다.

-지역에서는 어떠한 효과가 생기고 있나?

▲서로 얼굴도 모르는 지역민들간 사이가 좁혀지는가 하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서로 나누는 움직임이 생겼다. 생활고 때문에 제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살 수 없었던 지역민들도 적은 돈으로 물품을 사고 그에 해당하는 노동을 해주고 있어 만족도 역시 높다. 자신의 재능을 내놓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어 서로에서 나누고 배우고 베푸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정감있는 마을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또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두루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공급할 수 있으며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의 부담이 줄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모여 향후에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정리=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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