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간 여행객 테러 사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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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간 여행객 테러 사태 안타깝다

  • 승인 2014-02-17 18:31
  • 신문게재 2014-02-18 17면
충북 진전중앙교회 소속 신도들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성지순례 중 끔찍한 참변을 당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무고한 민간인 성지순례단에 가한 극악무도한 테러를 규탄한다. 테러는 종교적·정치적 이유 등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의 공적이다.

정부는 신속한 사고 수습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다. 충북도 사고대책수습본부와 진천군 비상대책상황실도 상황관리와 행정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 등 관계기관은 물론 진전중앙교회 측과도 협조체제 구축이 원활해야 한다. 사후 처리와 관광객의 안전한 귀국에 한 치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가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은 테러 발생 지역이 여행 제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에 위치한 동북부 시나이반도는 과거 한국인 목사 일행이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납치된 사건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이다. 위험 지역 방문에 대한 강력한 예방조치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기에 안타깝다.

테러 발생 지역은 긴급 용무가 아니면 가급적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하는 지역이다. 시나이반도는 한국인 성지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납치와 테러 위험이 늘 잠복해 있다.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제한으로 격상시키고도 이런 사고가 났고 이제 특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뒷북 대응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금지지역에 여행 경보만 발령했을 뿐 관리에 소홀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 더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여행 제한을 하는 것이 옳다. 테러는 군인이든 민간이든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기 때문에 선교나 성지순례, 기타 목적의 여행이든 안전에 최우선을 두어야 할 것이다. 여행사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다.

이번 테러 이후 진천의 다른 교회들도 성지순례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 등 인근 5개국으로 향하는 여행객 수는 매년 2만5000명에 이르고 우기인 지금이 관광 성수기다. 국가별 안전 수준을 엄격히 지키고 위험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지금은 사후 처리와 안전한 귀국 등 신속한 지원 조치를 취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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