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의뢰를 받은 보안업체가 지난해 11월 8일 협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사실을 통보했다. 해킹은 중국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해 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킹된 협회 홈페이지는 부동산 거래계약서 데이터베이스(DB)와도 연결돼 있다.
부동산거래계약서 프로그램인 탱크 21서버까지 해킹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중이다. 탱크21은 공인중개사들끼리 거래정보 공유, 거래계약서를 작성 저장하는 거래망이다. 중개업소의 76%인 6만2000곳에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에는 지난달말 현재 595만여건의 거래계약서가 보관돼 있다. 계약서는 거래자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대출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홈페이지 서버와 거래계약서 프로그램의 서버가 연결돼 탱크 21서버에 저장된 거래계약서 등 개인정보 해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 세종, 충남에 등록된 공인중개사 회원수만 5500여곳에 달한다. 이곳 중 최소 76%가 탱크 21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해도 4100여곳에 달하는 공인중개사가 거래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거래계약서가 유출될 경우 지역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업소, 소비자에 대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국토교통부가 사실확인에 나섰다. 부동산거래정보관리망에 대한 해커 불법 침입 및 정보유출 여부 등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자체 조사, 경찰도 해커 침입여부 및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보망, 국토부 산하 협회의 정보망 등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실사 및 보안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측은 “보안업체에 부동산투자분석사 도메인의 교육문의 게시판에 악성파일을 실행시키려는 의도가 탐지돼 악성코드파일을 확인했다. 보안업체에 소스코드 수정을 권고받고 조치했다”며 “부동산거래정보망의 서버에서 개인정보, 계약내용 등 정보는 유출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