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협회 홈피 해킹… 또 개인정보 유출?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공인중개사협회 홈피 해킹… 또 개인정보 유출?

부동산거래계약서 서버 '탱크21'도 가능성… 협회측 “사실 아니다” 강력반발 충청권 중개업소 4100여곳 이용

  • 승인 2014-02-17 18:11
  • 신문게재 2014-02-18 2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긴급 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협회, 전산업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국토교통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의뢰를 받은 보안업체가 지난해 11월 8일 협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사실을 통보했다. 해킹은 중국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통해 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킹된 협회 홈페이지는 부동산 거래계약서 데이터베이스(DB)와도 연결돼 있다.

부동산거래계약서 프로그램인 탱크 21서버까지 해킹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중이다. 탱크21은 공인중개사들끼리 거래정보 공유, 거래계약서를 작성 저장하는 거래망이다. 중개업소의 76%인 6만2000곳에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에는 지난달말 현재 595만여건의 거래계약서가 보관돼 있다. 계약서는 거래자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대출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홈페이지 서버와 거래계약서 프로그램의 서버가 연결돼 탱크 21서버에 저장된 거래계약서 등 개인정보 해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 세종, 충남에 등록된 공인중개사 회원수만 5500여곳에 달한다. 이곳 중 최소 76%가 탱크 21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해도 4100여곳에 달하는 공인중개사가 거래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거래계약서가 유출될 경우 지역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업소, 소비자에 대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국토교통부가 사실확인에 나섰다. 부동산거래정보관리망에 대한 해커 불법 침입 및 정보유출 여부 등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자체 조사, 경찰도 해커 침입여부 및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보망, 국토부 산하 협회의 정보망 등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실사 및 보안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측은 “보안업체에 부동산투자분석사 도메인의 교육문의 게시판에 악성파일을 실행시키려는 의도가 탐지돼 악성코드파일을 확인했다. 보안업체에 소스코드 수정을 권고받고 조치했다”며 “부동산거래정보망의 서버에서 개인정보, 계약내용 등 정보는 유출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성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