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교 새학기 코앞인데… 새 교과서 못받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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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교 새학기 코앞인데… 새 교과서 못받아 '발동동'

일부학교 책값 책정안돼 미배부… 학생 불만 커

  • 승인 2014-02-17 18:11
  • 신문게재 2014-02-18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고교들이 교과서 배부를 두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교과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교과서를 출판사의 희망가격으로 나눠주고서 최종 가격이 결정되면 정산하거나 무료로 주고서 나중에 돈을 받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배포하도록 일선고교에 공문을 발송했다.

통상 새학기 교과서는 봄방학 시작 전인 2월 초 학생들에게 배포된다. 그러나 일선 고교들은 가격이 책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과서를 나눠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A고의 경우 신입생들은 예비소집이 진행된 지난 14일 교과서를 배부했지만, 2·3학년 학생들에게는 등교일에 배부를 계획하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겨울방학 시작 전 교과서 가격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하고 방학 중에 소액 자동이체서비스를 통해 대금을 인출한 뒤 겨울방학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배포하지만, 올해는 교과서 값이 정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교는 추후 대금을 받기로 하는 '선배포·후정산' 방법으로 일단 교과서를 나눠주고 있다.

B 교장은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방학 때 교과서를 빨리 받아 미리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은데 지금 그렇게 해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무작정 책부터 나눠주다가는 행정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고교마다 교과서 배포 상황이 제각각임에도 교육당국은 아직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 학기 앞둔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과서 배부가 늦어질 경우 교재 등을 보며 새학기를 준비할 시간 부족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학부모 김모(45)씨는 “미리 교과서를 받아 봐야 학생들이 예습도 하고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있는것 아니냐”며 “최종 가격이 안 정해지다 보니 교과서를 미리 받을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 가격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교과서를 배포하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했고 학생들이 수업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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