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충남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18만 5000여 마리로 여기에 투입된 인력만 공무원 215명, 군인 178명, 일반인 177명 등 총 570여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가진단 한 결과, 부여군에서 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대부분이 후유증상을 털어놓고 있다. 구체적 증상으로는 불면증과 식욕부진, 악몽, 업무집중 저하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잠잠하던 AI가 천안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면서 추가로 24만여 마리를 살처분 할 처지에 놓이자 도에서도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 보건행정과는 공무원들의 자가진단과 정신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 공무원들의 경우 살아 움직이는 오리가 생각난다든지 하는 후유증을 완치하는 데는 정신과적인 치료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살처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지원자 위주로 참여시키자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평소 가금류 운반업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인 10배 이상의 작업 능력을 보이고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천안지역은 예전에도 AI가 발생한 적이 있어 살처분 경험자 등 전문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집중 섭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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