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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K리거 꿈꾸며 오늘도 '슛~골인'

축구재능 인정받은 선수들 엘리트 과정 전환… 학원 선수들과도 비등한 실력

  • 승인 2014-02-17 14:50
  • 신문게재 2014-02-18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 삼성FC 유소년클럽

▲ 삼성FC 유소년클럽 선수들이 오후 연습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삼성FC 유소년클럽 선수들이 오후 연습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전시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 풋살 구장, 제법 어려 보이는 선수들이 필드에 모여 몸을 풀고 있다. 아직 앳된 티가 물씬 풍기는 초등학교 선수부터 여드름 자국이 선명한 고등학교 선수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삼성FC 유소년클럽' 소속인 이들은 생활체육에서 축구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들로 엘리트 과정으로 전환을 준비중인 선수들이다.

연습은 오후 3시30분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된다. 축구에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드리블을 비롯해 1:1 패스, 2:1 패스가 주를 이룬다. 하루도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훈련이지만 지루해 하거나 짜증내는 선수는 없다. 오히려 삼삼오오 모여 웃고 즐기는 모습이 학원 축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FC에는 기존 학원축구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일부 뛰고 있다. 김호범(16) 선수는 기존 학원축구에서 지도를 받다 1년 전부터 삼성FC에서 트레이닝 받고 있다. 김군은 “학교에서는 승부를 내기 위한 축구를 하다 보니 부족했던 기본기를 연습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 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축구와 부족한 점을 배울 수 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클럽에서 운동한지 일주일째에 접어든 조장협(14) 선수는 초등학교 축구 취미반에서 운동을 하다가 엘리트 체육으로 전환했다. 조군은 “학교에서 취미로 배웠던 축구와는 달리 이곳에 온 이후로는 직업 선수로의 꿈을 키우게 됐다”며 “국내 K리그 구단에 입단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기존 학원축구 선수들에 비해 선수 경력도 짧고 연습시간도 부족하지만 실제 필드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실력차는 크지 않다. 실제 게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최근 동계훈련에서 있었던 연습게임이나 친선게임에서도 학원 축구 선수들에게 연승을 거둔바 있다.

클럽을 이끌고 있는 민지홍(49)감독은 대전상고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대전출신 축구 지도자다. 2009년 말 삼성 풋살 구장을 개장하고 유소년클럽을 운영해온 민 감독은 수년째 지역의 축구 유망주들을 육성하면서 능력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민 감독의 지도 철학은 한 마디로 “축구를 즐겨라 그리고 축구에 미쳐라”다. 민 감독은 “내 의도대로 볼을 컨트롤하고 볼을 갖고 놀 줄 아는 능력을 갖춰야 엘리트에 가서도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며 게임 위주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학원축구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민 감독은 “축구를 즐기게 만들어야 축구에 미칠 수 있고 꿈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다”며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이 좌절을 딛고 축구 선수로의 꿈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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